[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로이슈 부산경남취재본부=전용성 기자] 내기 바둑판에 사활을 건 사람들의 승부를 담은 영화 ‘신의 한 수’장면이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초소형 카메라와 이어폰을 착용하고 공범의 훈수에 따라 바둑을 두는 선수A씨(48), 인근 모텔에서 모니터를 통해 바둑장면을 보고 무전기로 훈수를 두는 멘트기사 B씨(49), 이들을 오가며 장비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연락책이자 장비제조업자 C씨(51)는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
경남지방경찰청(청장 백승엽)광역수사대는 거제지역 기원에서 사기 바둑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80회에 걸쳐 5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사기바둑 일당 3명을 사기혐의로 전원 검거해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아마추어바둑 4~5급수준으로 형광화투 등 특수장비를 사용, 바둑대회 우숭경력자이며 아마 5단수준인 피해자 등 대부분 패하는 등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평소 바둑을 둘 때 급하게 두는 성격으로 허리를 많이 숙이고 있거나, 몸을 자주 움직이는 행동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범행을 시작한 이후로 바둑을 두는 내내 옆에 구경꾼들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면서 천천히 바둑을 두고 허리를 바르게 펴서 움직이지 않는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범행이 드러나게 됐다.
김명상 광역수사대장은 “사기바둑 일당의 여죄 수사와 동시에 사기도박용 장비를 구매하거나 수리한 이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해 구입경위와 사용처 등에 대해서도 확인하는 한편, 도내 기원에서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 내기바둑 도박행위에 대해서도 첩보수집과 단속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경남경찰청, 특수장비사용 사기 바둑 일당 검거
80회에 걸쳐 5000만원 상당 편취 혐의 기사입력:2014-10-28 11: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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