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생이 중심이 된 30여명의 학생들이 13일 대구대 본관 앞에서 홍덕률 총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홍덕률 총장은 지난 2월 26일 등록금 4억5천만원을 법률자문료로 지급해 대법원에서 벌금 1천만원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외에도 학생 등록금으로 ‘학원정상화축하’명목으로 11억6천만원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는가 하면, 등록금 160만원으로 임시이사들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등 수건의 회계질서문란 혐의로 지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성명서에서 “진실로 홍덕률 총장의 범죄를 물을 수 있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당연히 우리 대구대학교 학생들일 것이다”면서 “홍덕률 총장은 대구대학교의 명예를 더럽혔으며, 스승을 존경하는 제자들의 진실된 마음을 배신했으며,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피 땀 흘리시는 우리 부모님들의 희생을 무참하게 짓밟았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이에 우리는 이제 우리의 손으로 스승을 벌하고자 한다”며 홍 총장의 퇴진을 요청했다.
사회과학대생 이모군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총장의 등록금 횡령사실을 모르고 있다. 피자파티를 하는 등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행동을 주로 해온 총장이었기 때문에 모두 충격이 클 것이다. 이 일이 알려질 경우 향후 집회가 어떻게 확산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측은 “동원된 학생들이 순수 자신들의 의지에 의해 참석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특정 교수의 강의를 듣던 학생들에게 자신을 도와주면 잊지 않겠다는 말을 한 다음에 동원한 학생들이다. 전혀 대구대 학생을 대표할 수 없을뿐더러 분노한 학생의 자발적 데모와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마스크와 모자, 플래카드를 준비한 것은 당연 학생이 아니다. 또한 학생이 준비했다는 성명서 역시 미리 만들어진 것으로 학생은 단지 대독만 했다는 정황 증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