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로이슈 부산경남취재본부=전용모 기자] 부산지방법원(법원장 강민구)은 8월 24 ~ 28일 ‘제8기 체험형 청년인턴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체험형 청년인턴제는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에게 진로선택 및 경력형성에 도움이 되는 인기있는 시민사법참여 프로그램으로, 2012년도에 처음으로 시작해 8회차를 맞았다. 청년인턴의 지원 자격은 18세 이상 29세 이하의 부산법원 시민사법참여단이다.
제8기 청년인턴들은 오리엔테이션, 법관과의 대화(공보관인 조민석 부장판사 주재), 입사 선배와의 만남, 사무국장과의 티타임, 법원장과의 대화, 각 실ㆍ과에서 실질적인 체험형 실습 과정을 거쳐 수료증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 날 1시간 30분에 걸쳐 이뤄진 법원장과의 대화 시간에는 강민구 법원장의 스마트폰과 관련한 특강이 있었다.
강민구 법원장은 Ylink로 스마트폰과 PC 무선연동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법과 doodle, everything, evernote, google drive, mind map, Prezi, google 음성 받아 적기, TTS를 이용해서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는 기능 등을 소개했다.
또한 강민구 법원장은 IT가 몰고 온 우리 생활과 사회 환경의 변화를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흥미롭게 강의했다.
시민사법참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체험형 청년인턴제는 진로 선택에 고심하는 젊은들에게 법원에서 체험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법원에도 소중한 시간이 됐다.
다음은 법원장과의 대화시간에 있었던 제8기 청년인턴들의 주요 질문내용과 강민구 법원장의 답변이다.
- 법원장님 나이가 곧 60인데 무슨 비결로 첨단 IT 지식을 확보하나요?
“오늘 여러분에게 한 시간 특강한 것에 여러분이 상당한 충격파를 받았지요. 저는 스마트폰을 컴퓨터라고 생각하는데, 대다수 이용자들은 카톡기계, 검색기계, 전화기 정도로만 여깁니다.
새로운 상황에 대한 호기심, 탐구심,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무엇을 하면 뿌리를 뽑는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오늘 제가 한 특강은 여러분이 제게 했어야 하는데 거꾸로 되었지요. 여러분의 분발을 기다립니다.”
- 왜 판사라는 직업을 선택했나요?
“고교 2년 즈음에 막연히 평생 직업으로 법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생각의 씨앗이 결국 현실로 이어져서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마음 속에 자신의 향후 인생 목표에 대한 이미지를 항상 품고 있는 것이 소중합니다. 간절하게 기도하면 응답이 오듯이, 간절하게 갈구하면 그 결과가 어느 날 갑자기 꿈결처럼 오는 것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목격합니다.
같이 도반의 마음으로 공부한 친구들이 곁에 있어서 무엇보다 마음 편하게 공부를 한 것 같습니다. 친구를 경쟁자로 여기지 않고, 평생 같이 가는 도반으로 여겼습니다. 항상 제 노트는 주변 친구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 캠퍼스에서 같이 공부한 친구들은 단지 선, 후의 차이만 있었을 뿐 거의 대부분 다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은 나쁜 뜻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친구들 속에 속해 있어야, 그리고 주변에 이른바 성공한 친구들이 많아야 본인도 성공할 확률이 올라갑니다. “공존, 상생”의 마음으로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이 매우 소중한 덕목입니다.
법관이 되어 일을 하면서부터는 무엇보다 공정한 정의감을 포기하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제게는 큰 용기의 동기유발 요인이었습니다.”
- 개구리 그림에 대한 추가 설명 부탁드립니다.
“예 그림만 보여주고 빠르게 지나갔지요.
우물 안 개구리 ‘정저지와’, 삶기는 줄도 모르고 비커에서 죽임을 당하는 개구리, 황새에게 목이 들어 간 상태에서 황새목을 꼭 조아서 결국 토해내게 만드는 NEVER EVER GIVE UP 정신으로 끝까지 버티는 개구리.
이 세 가지 개구리 중 여러분은 마지막 개구리가 되자는 그림이었습니다.”
- 가장 감명 깊은 책을 추천해 주세요.
“법관은 만물박사가 되어야 하는데, 국민이 법관의 대민 직접접촉을 의심하는 사회인 관계로 간접 경험을 통해 여러 지식과 지혜를 증진해야 합니다. 비법률 분야에 대한 다양한 독서가 아주 중요합니다.
여러 양서가 있지만, ‘삶의 정도’, ‘미움 받을 용기’ 이 두 권을 추천합니다.
각자 자기 앞갈음을 어는 정도 한 후에는 업무와 상관없는 단행본을 1주에 1권은 반드시 구매하기를 권합니다. 1줄을 읽더라도 이득이 됩니다.”
-삶의 지표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 뿌린 대로 거둔다, 적선지가 필유여경을 강조하셨는데 그 외 추가로 삶의 지침이 되는 이야기 부탁합니다.
“저는 막연한 자기계발서에 적혀있는 것을 너무 맹신하지 마시라고 부탁드립니다. “하면 된다”도 일정부분 맞지만, 해도 안 되는 경우도 살다보면 생깁니다. 그런 경우에는 과감히 이른바 ‘손절매’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비겁하게 시도조차 안해 보고 포기하기에는 여러분의 젊음이 아깝습니다.
문은 두드리면 열리고 두드리지 않으면 영원히 열리지 않습니다. 세게 두드리면 더 빨리 열립니다. 문이 없으면 문을 만들면서 두드리면 됩니다.”
- 각자의 능력과 상관없는 시대 운을 어떻게 극복하나요?
“예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머리가 좋아도 태도가 좋은 이를 이기지 못하고, 태도가 좋아도 운이 좋은 사람을, 운이 좋아도 인복이 좋은 사람을, 인복이 좋아도 명발이 긴 사람을 이길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사법시험 300명 선발시대가 시작될 즈음 법조인이 된 운을 타고 났고, 여러분이 만약 법조인이 되겠다고 결심하면 적어도 일 년에 1,500여 명 이상 그 시장으로 진입하는 시대운을 타고 났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절 운도 그에 대응하는 각자의 응전태도와 인복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다양한 변화가 개인별로 생깁니다. 모든 것을 시대 운수에만 우리 각자를 맡기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 추가로 해 주실 덕담은
“인생은 선이 아니라 찰나의 점이 연결되는 것이고, 매순간 일상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그것이 나중에 가서 보면 마치 선처럼 보일 뿐입니다. 지나간 과거의 트라우마에 예속되지도 말고, 오지 않은 미래 걱정으로 현재가 침해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항상 이 순간, 이 장소에서 즐기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영어로 NOW & HERE 에 집중하자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열 명 중 두 명은 안티들이고 한 명 정도가 진정한 벗이며, 일곱 명 정도는 자기 살기 바빠 여러분에게 관심을 기울일 여가가 없답니다.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면서 힘을 기르면서 널리 사회에 공헌 즉,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하는 인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부산지법, 제8기 체험형 청년인턴제 실시
강민구 법원장, 스마트폰과 관련한 특강 기사입력:2015-09-01 14:43:00
공유경제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 독자는 친근하게 접근할 권리와 정정ㆍ반론ㆍ추후 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메일:news@seconomy.kr
<저작권자 © 공유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일:news@seconomy.kr
공유 포커스
사회적기업
공익재단
CSR
이슈
-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일·가정 균형이 일 보다 더...
- 늙어가는 한국, 10년 뒤 서울 가구수 감소... 65세 이...
- 갈수록 더 심해지는 구직... 구직자 절반 이상 "두려움...
- 한국 청년실업자 10년간 28.3% 증가... OECD 36개국 중...
- [설문] 연령 낮을수록 자살을 '본인의 선택의 문제'라...
- 서울 시내버스회사, 처·자녀 등 친인척 임원으로 앉혀...
- 한국 남성암 4위 전립선암, 40대 이상 남성 10명 중 8...
- 국민 10명 중 7명, "친일이 애국" 문체부 고위공무원 ...
- 살림살이 좀 나아질까요?... '60대이상 남성' 가장 비...
- 치사율 40~60%, 첫 사망자 발생한 '비브리오 패혈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