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가정법원, 전국 법원 최초 ‘상담아카데미’ 수료식

90시간의 강의 일정과 실습 과정 소화한 29명 최종 수료 기사입력:2015-11-19 18:12:51
[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로이슈 부산경남취재본부=전용모 기자] 부산가정법원(법원장 최인석)은 지난 4월 8일 전국 법원 최초로 심리상담사 양성 교육과정인 ‘상담 아카데미’를 법원 안에 개설한 뒤 7개월간의 과정을 모두 마치고 18일 수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부산가정법원은 그 동안 후견 프로그램의 하나로 가사재판 및 협의이혼 절차에서 이혼 위기에 놓인 부부를 대상으로 부부 상담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상담위원의 성비가 여성에 편중돼 있고, 대부분 상담전문가로만 구성돼 법률적 쟁점 등에 대해서는 심층적인 상담이 이뤄지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부산가정법원은 상담위원의 성비에 균형을 맞추어 당사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갈수록 복잡 다양해지는 부부간 갈등 상황에 대응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충원하기 위해 ‘상담 아카데미’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상담 아카데미’과정은 상담·미술치료전문가, 심리상담전문가, 가족치료전문가, 현실치료전문가로 이뤄진 교수진의 상담이론 및 상담기법에 대한 강의와 상담 실습으로 진행됐다.

▲최인석부산가정법원장(앞줄우측5반째)과상담아카데미수료생들이기념촬영을하고있다.(사진제공=부산가정법원)
▲최인석부산가정법원장(앞줄우측5반째)과상담아카데미수료생들이기념촬영을하고있다.(사진제공=부산가정법원)
법원 이사관부터 행정서기에 이르는 다양한 직위의 법원 직원들과 집행관, 법무사, 민원상담관, 부산지방법원 조정위원 등이 상담 아카데미에 참여했다. 7개월 동안 퇴근 시간 이후 90시간의 빡빡한 강의 일정과 실습 과정을 소화한 29명이 최종 수료하게 됐다.

수료자 중 한 명인 부산가정법원 A 법원서기관은 “지난 7개월의 상담 아카데미 수강은 색다른 체험이었다. 그 동안 직장이나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피동적인 입장이었는데 스스로 치유자의 입장으로 나아가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고등학교 1학년인 딸과 마주치면 싸운다(?)는 부산지방법원 B 행정주사보(여)도 “상대가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이라는 알게 되면서 딸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돼 일상이 편해졌다”면서 기회가 되면 상담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들 수료자는 상담사 2급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부여되는데, 12월에 치러질 시험에 합격해 상담사 2급 자격을 취득하게 되면 부산광역시나 각 구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 등에서 상담사로 활동하며 임상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다음 부산가정법원 상담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최인석 부산가정법원장은 상담 아카데미 수료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상담 아카데미를 통해 개개인의 능력개발과 자녀양육, 가족관계에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법원의 후견 프로그램도 보다 원활히 지원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법원은 상담위원 인력풀을 다양화하고 전문지식과 자격을 갖춘 우수 인력이 가사재판이나 협의이혼 상담절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국민의 사법신뢰를 증진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