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한달, 기부형에는 무관심한 정부

기사입력:2016-03-04 10:44:00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한달, 기부형에는 무관심한 정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는 코넥스 특례까지기부형에는 무관심..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시행한지 한달이 넘었다. 정부는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나 기부형이나 대출형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2002년 연평해전을 다룬 영화 '연평해전'의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크라우드 펀딩 후원자가 7000여 명에 이른다. 연평해전은 기부형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된 영화다.
당시 배급사 NEW(대표 김우택)는 "영화 <연평해전>은 각계각층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로 완성된 만큼 개봉의 의미 또한 어떤 영화보다 특별하다. 작품의 완성도도 높아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온 국민의 응원으로 만들어진 <연평해전>은 한국 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이후, 지난 2일까지 줄곧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켜온 ‘귀향’은 7만 5천명이 크라우드 펀딩했다. 3일 현재 누적 관객은 1백92만 명이 넘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한달, 기부형에는 무관심한 정부
▲ 영화 '귀향' 포스터 (사진=제이오엔터테인먼트)

◆ 우리 사회는 기부형에 더 관심.. 정부, 외국처럼 스타트업 크라우드 펀딩으로 유도해
미국이나 유럽의 크라우드 펀딩이 주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라면, 우리사회는 사회적 관심사에 기부하는 문화가 발달했다. 엄밀히 말하면 평소보다는 이벤트 성 기부문화에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금모으기 운동'이나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벤트에는 기부문화가 강하게 일어난다. 영화 '귀향'에 7만 5천여명이 기부가 이를 보여준다.
4일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5개 중개업자 사이트를 통해 펀딩을 개시한 이후 1달여 기간동안, 총34개 기업 (투자자 1,133명, 투자금액 18.7억원)이 펀딩에 참가하여 10개(12.5억원) 기업이 펀딩에 성공했다.
금융위는 크라우드펀딩 자금 조달기업 중 실적 우수기업에 대해서는 코넥스 시장 특례상장 요건을 마련해 코넥스 상장이 용이하도록 지원하겠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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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의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지원 사례 (자료=금융위)
코넥스 등 상장을 통한 펀딩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투자자의 자금회수 기회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김태현 자본시장국장은 "코넥스시장 특례상장 오견을 마련해 펀딩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면서 투자자의 자금회수 기회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오는 5월부터는 PC를 통해서만 청약이 가능하던 것을 모바일을 통한 청약도 가능하도록 개선하여 투자방법 다양화한다. 회원가입, 기업조회 등 만을 제공하던 모바일 서비스에 청약증거금 이체기능을 추가하여 모바일만으로도 크라우드펀딩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개선 계획이다.

김태현 자본시장국장은 "신·기보 보증 등도 우대해 보증요율을 1.2%에서 1.0%로 내리고 보증비율은 85%에서 90%로 높일 계획"이라며 "등록업체의 차별화를 위해 포털사이트 검색시 금융위 등록 중개업자 목록이 일반펀딩업체와 별도로 구분되도록 게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증권형 절반의 성공, 우려 시선과 기대감 교차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법제화를 통해 본격 시행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에선 우려의 시선과 기대감을 표하는 분위기가 상존하고 있다. 도입 한 달이 지난 크라우드펀딩이 시장의 이목을 어느 정도 반응은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초반 시장임을 감안해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업계 평가인 반면 일각에선 "신생 플랫폼에 대한 금융권, 당국,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에 비해 초반 기세가 반짝하고 사라질 위험도 적지 않다"고 우려하는 의견도 적잖다.

펀딩을 받는 기업에 대한 광고 등 투자 광고의 경우에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온라인소액투자 중개업자(크라우드펀딩 업체)의 홈페이지(플랫폼)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자본시장법제117조 투자광고의 특례에서는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 또는 온라인소액증권발행인은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가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 이외의 수단을 통해서 투자광고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하지만,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 또는 온라인소액증권발행인은 다른 매체를 이용하여 투자광고가 게시된 인터넷 홈페이지의 주소를 소개하거나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는 장치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중개업자(크라우드펀딩 업체) 자체에 대한 광고는 홈페이지 외에도 온오프라인, 행사 등 광범위하게 가능하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법제화함에 따라 상충되는 영업규제가 적지 않다.

업계 입장에선 △액티브-엑스(Acitve-X) 문제에 따른 다양한 웹브라우저 사용 한계 △ 크라우드펀딩 발행 증권 거래시장 미흡 △대외광고 관련 세부규정 전무 △낮은 수익구조 탈피 위한 협업 가능 네트워크 기준 등을 토로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선 △비대면 실명인증 과정의 복잡함 △기업에 대한 적절한 공정가격 산정 난해 △정량적.정성적 기업 정보 수집 한계 △중간 회수시장 미흡 △유사수신업체와의 혼용 우려 △사후관리 체계 미흡 △한정된 거래 가능 시간 등을 꼽았다.

김태성 모헤닉게라지스 대표는 “투자자들은 수익을 회수하려는 것보다 우리 사업과 업종을 지지해주는 분들”이라며 “펀딩을 통해 이 분야를 알지 못했던 이들에겐 역으로 우리 사업의 시장성을 증명하게 된 의미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재근 중소기업연구원 정책평가센터 연구위원은 “기존 은행 융자의 의존도가 큰 중소기업 금융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성격”이라며 “정부가 벤처·창업을 확대하고 자금 선순환을 위해 마련한 것이지만 금융권 대출을 대체하는 역할까지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금융권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일반 대중에게 파급 잠재력이 있는 업종의 투자 모집에 선별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크라우드펀딩 성공한 스타트업 10개 파헤치기

일평균 접속건수가 약14만건(평일기준)에 이르고, 펀딩기간이 약 30~50일임에도 시행 1개월만에 성공기업이 다수 나타난 것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일평균 투자자수는 47명으로 접속 건수 대비 투자자 수는 많지 않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한달, 기부형에는 무관심한 정부
▲ 크라우드펀딩 진행현황 (자료=금융위)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임직원 수는 4명 내지 5명 안팎이다. 최대로 많은 스타트업은 14명이 전부다.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마린테크노(화장품제조), 와이비소프트㈜(낙상방지 휠체어), ㈜신선(재생아스팔트), ㈜디파츠(수입자동차 부품), ㈜쉐어잡(구직 소프트웨어), 컨트롤클로더(고객맞춤형 패션플랫폼), 태주산업(원터치 멀티탭), 리벤(주방기구), 와이즈모바일(주차정보 앱), 모헤닉(수제자동차) 10개사다.

현재 펀딩이 진행되고 있는 18개 기업 중 6개는 높은 청약률을 보이고 있고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한 스타트업은 텔라(65.4%, 온라인 영어교육), 인진(49.9%, 파력발전), 빅워크(40.7%, 사회공헌 SNS), 에이티솔루션(38%, 스마트OTP), 와이즈케어(31.0%, 간편결제 서비스), 더페이(29%, 휴대폰 지급결제서비스)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금감위에 등록된 5개의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인 와디즈, 픈트레이드, 인크,캔스타트, 신화웰스펀딩에서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크라우드펀딩 성공한 스타트업 10개를 조사한 상세 내용이다.

1. 마린테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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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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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쉐어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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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디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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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와이비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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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컨트롤클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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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태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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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리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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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와이즈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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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모헤닉게라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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