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절도 혐의로 현행범으로 붙잡혀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던 50대 남성이 달아났다. 경찰은 당시 남성에게 수갑을 채우지 않은 상태인데다가 도주사실도 늦게 파악해 피의자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일 오전 11시 7분께 부산 동구 초량지구대에서 절도 사건 조사를 받던 이모(58)씨가 지구대 문을 열고 도주했다.
당시 이씨는 지구대 의자에 앉아 경찰관 1명에게서 절도 사건에 대한 기본조사를 받던 중 그대로 달아났다.
지구대 내에는 다른 경찰관 3∼4명이 있었지만, 이씨가 지구대 밖을 빠져나가는 것조차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대 경찰관들은 이씨가 달아난 1분여 뒤에야 도주사실을 파악해 뒤늦게 추적에 나섰으나 행방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이날 오전 11시 7분께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한 할머니의 가방을 훔치려다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할머니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이씨가 가방을 들고 가려다가 들키자 옥신각신 승강이가 벌어졌고, 경찰이 출동해보니 할머니가 가방은 손을 쥐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씨의 절도 혐의가 경미하다고 자체 판단해 수갑을 채우지 않고 지구대로 데려왔다.
하지만 경찰은 사안이 경미한 절도 피의자라고 하더라도 다수의 경찰관이 있는 지구대 내에서 피의자가 문을 열고 빠져나가는 것도 몰랐다는 점에서 피의자를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찰은 이씨가 부산역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로 다수의 절도 전과가 있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수배 전단을 인접 경찰서에 배포하고 터미널, 기차역 등에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씨의 신원을 공개수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구 출신의 이씨는 키 170㎝, 야윈 체격에, 파란색 모자, 노란색과 빨간색이 섞인 셔츠와 검은색 등산 바지를 착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씨의 뒤를 쫓고 있으나 도주 방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현행범에 수갑을 채우지는 않는다. 주로 도주 가능성이 큰 피의자에게 수갑을 채운다”며 “피의자 추적과 함께 당시 지구대 경찰관이 왜 피의자 도주사실을 나중에 알았는지 내부 감찰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절도 현행범, 경찰 지구대서 조사받다 도주
기사입력:2016-10-07 16: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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