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유경제가 급속도록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 자전거는 물론 농구공, 우산을 전문적으로 빌려주는 스타트업이 등장해 화제다.
농구공 공유사업은 지난 3월 쉬민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그는 친구들이 공을 들고 다니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것에서 공유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 이름은 '공을 빌리다'는 뜻을 가진 말장난에서 출발한 ‘주러거추'에서 따왔다.
요금은 시간당 1위안(약 170원)이다. 이용자가 알리바바그룹 계열 앤트파이낸셜의 사회신용평가 시스템에서 신용도가 높지 않다면 10달러의 보증금이 필요하다.
쉬민 주러거추 대표는 “장기적으로 공을 빌려주는 것보다 구매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며 “중국 사용자들은 편의를 위해 돈을 조금 더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러거추는 상하이의 한 벤처캐피탈인 모던캐피탈로부터 14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우산을 12시간 동안 1위안에 빌릴 수 있는 우산 대여 사업이 등장했다. 우산 공유사업을 하는 모리산은 중국 광저우와 푸저우 지하철에 우산 키오스크를 설치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목표는 100m 마다 하나씩 우산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것이다.
선웨이웨이 모리산 대표는 “누구나 집에 우산은 많지만 정작 필요할 때는 우산이 없다”며 “우리가 성공한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우산을 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공유경제 활성화 배경에는 넘쳐나는 투자 금액 덕분이다. KPMG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벤처캐피탈이 지난해 투자한 돈은 310억달러로, 전년 대비 약 20% 늘었다. 이 가운데 상당액이 공유경제 기업으로 들어갔다.
중국의 공유경제는 최근 인터넷 기반 임대(대여)사업 형태로 진화했다. 사용자를 기존 리소스에 연결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에어비앤비'나 '우버'와 달리 회사가 제품을 소유하고 사용자에게 대여하는 방식이다.
중국의 거대한 인구와 빽빽한 도시, 구매 여력이 낮은 소비자 등은 공유경제를 활성화하는 주요 요인이 됐다. 또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지불 시스템이 공유를 쉽게 가능하도록 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같은 인터넷 대기업이 운용하는 결제 시스템은 사용자 은행 계좌와 원활하게 통합돼 소액 거래를 쉽게 하도록 했다.
중국 정부가 공유경제 성장을 기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공유경제에서 5000억 달러어치의 거래를 추산하며, 이 규모가 2020년에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공유경제 거품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유명 투자자는 “농구공이나 우산을 나누는 것은 모두 좋지 않은 아이디어”라며 “둘 다 특정 위치에 묶여있어 회사를 확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중국, 농구공∙우산도 빌린다... 공유경제 급속 성장
기사입력:2017-05-30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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