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힘든 이웃에게'... 인천 쪽방 거주민들 10년째 기부

기사입력:2017-01-13 17:26:00
(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 만석동 등에 있는 쪽방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노숙인,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 등이 자활사업으로 모은 141만원을 기부했다.

쪽방 거주민 대표자 등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 회관에서 400여명이 모은 이같은 성금을 박찬봉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쪽방 거주민 대표 2명과 노숙인쉼터 입소자 대표 1명, 무료급식소 이용자 대표 1명 등이 참석했다.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번 기부에는 인천 만석동을 중심으로 인근의 인현동과 북성동, 계산동 쪽방 주민들이 동참했다. 이들은 지난달 7일부터 같은달 28일까지 22일간 쪽방 상담소와 무료급식소, 노숙인 쉼터 등에 모금함을 비치해 모금을 벌였다. 또 볼펜 등을 조립해 얻은 작은 수익의 일부를 모았고 노숙인 쉼터 입소자와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들도 폐지를 판 돈 등을 아껴 나눔에 동참했다. 이번에 전달받은 성금은 취약계층 아동·노인의 의료비 지원과 사회복지시설 지원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전달식에 주민대표로 참석한 이정희(83·여)씨는“쪽방 거주민을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의 온정을 다른 어려운 이웃들과도 나누고 싶어 기부를 실천했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웃을 위해 내 것을 나누니 매우 기쁘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더 많은 기부를 하고싶다”고 전했다.

박찬봉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는 모습에서 나눔의 완성을 보는 것 같아 감동적이다”며 “쪽방 거주민분들의 따뜻한 정성을 필요한 곳에 소중히 전달하고 나눔의 온기가 우리사회에 퍼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