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국기부지수 34%로 62위.. 하위권 머물러

기사입력:2017-11-01 13:39:00
[공유경제신문 한정아 기자] 우리나라의 세계기부지수가 전세계 139개국 가운데 62위에 그쳤다. 국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하위권을 기록했다.

1일 국제 자선단체인 영국자선지원재단(CAF)이 분석한 ‘세계기부지수 2017’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기부참여지수 34%를 기록해 OECD 35개국 중 하위권인 21위를 차지했다. 전체 139개 조사 대상국 중에선 62위에 그치는 수치다. 지난해 75위 보다는 13계단 오은 수치다.

2010년부터 발표되고 있는 CAF 세계기부지수는 갤럽 등과 함께 전세계 139개국 시민 1000명을 인터뷰해 지난 1년 동안 낯선 사람을 도와준 경험,금전적 기부 경험, 자원봉사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산출한 점수로 순위가 매겨진다.
2017 세계 기부지수, 괄호안 숫자는 지난해 순위
2017 세계 기부지수, 괄호안 숫자는 지난해 순위

그결과 세계지부지수에서 우리나라는 62위(34%), 일본은 111위(24%), 중국은 138위(14%)를 기록했다. 최하위는 예멘(13%)이 차지했다.

한중일 삼국 모두 세 가지 평가지표 중 ‘낯선 사람을 도와준 경험’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이 부분에서 각각 94위(44%)와 129위(30%)를 기록했다. 일본은 139개국 중 135위(23%)를 기록해 최하위권에 들었다. 자원봉사 부분은 중국이 134위(6%)로 최하위권에 속했고 일본과 우리나라는 각각 73위(18%), 78위(17%)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의 ‘돈 기부’(Donating money)는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았다. 우리나라는 31위(41%), 일본은 46위(32%)였다. 낯선 사람을 돕거나 직접 자원봉사를 나서기보다는 돈으로 기부하는 것이 낫다는 식의 풍토가 자리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중국은 134위(8%)로 이 부문 역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기부지수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국가에서 외려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표에서 4년 연속으로 미얀마가 1위(65%)를 차지했고, 인도네시아(60%)와 케냐(60%)가 그 뒤를 이었다. OECD 국가 중에선 뉴질랜드(57%)와 미국(56%), 호주(56%), 캐나다(54%) 등이 상위권에 속했다.

한정아 hanja@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