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김찬연기자]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이 대폭적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기부금을 13%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9일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257곳의 올해 1~3분기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부금 집행 규모는 총 9788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1299억원보다 13.4%(1511억원)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올 들어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38.1%나 늘었난 점을 고려하면 기부에는 대단히 인색했던 셈이다.
1위 기업 삼성전자도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 규모가 17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5억 원(39.8%)이나 줄였다. 삼성생명도 기부금 감축 규모가 246억 원(-99.4%)에 달했고, KT&G(-188억원·-79.0%), GS칼텍스(-170억원·-81.5%), 우리은행(-140억원·-39.0%), 삼성물산(-113억원·-70.1%)도 100억원 이상씩 줄였다.
이어 SK가스(-72억원·-94.0%), SK인천석유화학(-66억원·-62.4%), SK네트웍스(-49억 원·-56.2%), 대우건설(-49억원·-94.2%), 삼성화재(-48억원·-80.1%), SK종합화학(-47억원·-64.9%), LG디스플레이(-46억원·-26.8%) 등도 기부금 감소액이 큰 축에 속했다.
감소율 면에서는 STX조선해양(-100%·-100만원)과 다우데이타(-100%·-900만원)가 100% 전액 삭감했고, 애경유화(-99.7%·-20억원), 삼성생명, 삼성SDS(-98.3%·-44억 원), 서울도시가스(-98.0%·-2억 원), 금호타이어(-97.2%·-20억원), 대우건설(-94.2%·-49억 원), SK가스 등 11곳은 90% 이상을 줄였다.
이 외에 금호석유화학(-81.8%·-10억 원), GS칼텍스, 태광산업(-81.4%·-22억 원), 삼성화재(-80.1%·-48억 원) 등도 감소폭이 80%를 넘었다.
반면 기부금을 늘린 곳은 257곳 중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124곳(48.2%)이었다. 증가액이 100억 원을 넘는 곳은 호텔롯데(162억원·160.2%), KT(109억원·32.2%), 대한유화(101억원·신규) 등 3곳이었다. 또 롯데칠성음료(81억원·223.3%), KCC(61억원·689.5%), 한국전력공사(58억원·45.5%), 한미약품(44억원·2074.4%), 네이버(41억원· 25.5%)도 큰 폭으로 늘렸다.
기부금 규모로는 삼성전자가 1705억원으로 가장 컸다. 2위는 에스케이텔레콤으로 579억원이었다. 이어 케이티(448억원), 현대차(295억원), 호텔롯데(263억원), 에스케이하이닉스(242억원), 포스코(227억원), 한국수력원자력(220억원), 우리은행(218억원), 국민은행(213억원), 네이버(204억원)의 순서였다.
김찬연 기자
500대 기업, 실적 늘어도 기부금은 줄였다
기사입력:2017-11-2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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