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박정우 기자] 비트코인 투자 광풍이 거세게 일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 주요 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다가오면서 기관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감 만으로 시장에 이상 과열 현상이 나타나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비트코인 광풍을 17세기의 '튤립 버블'이나 1990~2000년대 '닷컴 버블'에 비유하는 전문가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2월 들어서만 70% 이상 올랐다. 이달 초 9981 달러로 출발한 비트코인은 지난 5일까지 1만~1만1000 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6일(GMT 기준)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1만2000 달러와 1만3000 달러를 잇따라 돌파한 뒤 7일에는 1만4000 달러부터 1만6000달러 고지를 차례로 넘어섰다. 해외 주요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에서는 장중 한 때 1만9000 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등 이상 과열 현상도 나타났다.
현재 비트코인은 1만7000 달러(약 186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초 960 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까지 1700% 가까이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2850억 달러(약 312조원)까지 확대됐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시가총액(336조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외신들은 다음 주부터 미국 주요 거래소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하면서 제도권 시장 편입과 기관 투자 자금 유입에 대한 대감이 투자 심리를 과열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오는 11일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한다. 이어 1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한다.
현재까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에서 활동하는 투자자들은 대다수가 개인이다. 하지만 CME나 CBOE와 같은 메이저 거래소에서 관련 파생상품이 도입되면 기관 투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블룸버그통신은 "많은 전문 투자기관들이 현재 비트코인이 거래되고 있는 규제되지 않는 플랫폼에서 활동하기를 꺼려했지만, 당국의 규제를 받는 CME와 CBOE에서 상품이 거래되면 이런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관련 선물 상품이 도입되기만 하면 비트코인이 정상적인 금융 상품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 선물산업협회(FIA)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 도입이 성급하게 이뤄졌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FIA는 지난 7일 규제 당국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 선물의 신속한 도입은 공공성과 투명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새로운 상품은 잠재적인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거래소가 마진 수준, 거래 한도, 스트레스테스트, 청산 등에 대해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기관들은 거래 조작에 대한 우려가 크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 시장은 중앙에서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작전세력들이 가격 조작을 하기 쉽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대형 투자은행들도 비트코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보다는 상품 출시를 미루고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광풍이 '튤립 버블', '닷컴 버블'과 마찬가지라는 비유도 나온다.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특별한 실체가 있다기보다는 투자자들의 막연한 기대감이 시장에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브라이언 켈리 BK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솔직히 말하면 비트코인은 '펫츠닷컴(Pets.com)'과 같다"며 "비트코인이 성공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펫츠닷컴은 1990년대 닷컴버블의 상징 중 하나다. 1998년 설립된 이 회사는 닷컴 열풍을 타고 수퍼볼 광고 등을 통해 유명세를 떨치면서 2000년 2월 시가총액 1억 달러를 넘겼지만 8개월 뒤 폐업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네덜란드 튤립 버블을 능가하는 사기"라고 지적했다.튤립버블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투기 심리가 과열돼 튤립 가격이 한달 만에 50배나 올랐다가, 튤립의 재산적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폭락했던 상황을 말한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비트코인 투자 광풍 ... 12월 초부터 70% 인상 中
미국 선물산업협회(FIA), "비트코인 선물 거래 도입이 성급하게 이뤄졌다" 면서 우려의 목소리 내고 있어 기사입력:2017-12-09 18: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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