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패딩’VS 경량다운' 누가 이길까?

기사입력:2017-12-26 07:43:43
'롱 패딩’VS 경량다운' 누가 이길까?
[공유경제신문 박정우 기자] 올 겨울 모스크바보다도 낮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방한용 다운재킷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해 유난히 따뜻했던 날씨로 인해 다운재킷 판매 실적이 다소 주춤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트렌드도 바뀌었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기장에 스포티한 디자인의 롱패딩과 각종 아우터 안에 겹쳐 입는 용도로 활용도가 높은 경량 다운이 큰 히트를 치며 다운재킷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아웃도어업계에서 내놓은 롱패딩 상품이 속속 완판되며 롱패딩 시장에서 승기를 잡았고, 반면 SPA 등 캐주얼 패션브랜드가 경량 다운 판매에 집중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한용 다운재킷의 대표주자는 다운 충전량이 많은 대신 부피감이 큰 헤비 다운이 꼽혔지만 올해에는 롱패딩과 경량 다운이 큰 인기다. 추위를 막는 용도로만 다운재킷을 입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출퇴근 복장은 물론 일상생활 전반에서 착용하면서 다른 옷차림과의 조화를 고려해 선택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밝혔다.

우선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MEH, 대표 한철호)는 올해 벤치파카 열풍을 고려해 16종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벤치파카를 선보였다. 총 9만장의 롱패딩 물량을 준비한 가운데 현재 누적 판매량이 약 90% 정도 진행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선보인 롱패딩 상품 대부분이 리오더 생산에 돌입했다.

특히 ‘지수 롱패딩’이란 별칭으로 인기몰이 중인 ‘리첼 벤치파카’는 출시 한 달 만에 완판됐으며, 12월 말 매장 입고를 목표로 현재 리오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리첼 벤치파카는 무릎을 덮는 롱기장에 따뜻한 공기를 머금어두는 힘이 뛰어난 구스 다운(Goose Down)을 솜털 80% 깃털 20%의 비율로 충전해 탁월한 보온력을 자랑하는 상품이다. 특히 다운 충전량이 많고 솜털의 비율이 높아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혹한기에 착용하는 방한 아우터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라푸마의 주력 벤치다운 ‘레오2’도 아웃도어업계의 롱패딩 완판 행진 대열에 올랐다. 11월 중순 출시 물량의 90% 이상이 판매됐으며, 총 3차례의 리오더 생산에 돌입했다는 것이 라푸마 관계자의 설명이다. 레오2는 설현 패딩으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해에 비해 10cm 길어진 기장감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프레시히트’ 시스템을 적용해 쾌적하면서도 보온효과가 탁월하며, 스마트폰 포켓을 더해 편의성을 높였다.

노스페이스의 ‘익스플로링 코트’도 1차 생산분이 완판되고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이 상품은국가대표 선수단인 팀코리아의 트레이닝복으로 지급하게 될 롱다운으로 알려지며 큰 관심을 얻었다. 1.3kg의 가벼운 무게와 탁월한 보온성 및 통기성을 갖춘 상품이다. 밑단으로 내려갈수록 점차 넓어지는 퀼팅 라인을 적용해 캐주얼한 분위기 연출에 제격이며, 소매 안쪽에는 이너 커프스가 달려있어 외부의 한기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겨울이면 이미 완판되던 경량 다운도 한파 속에서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SPA브랜드 등 캐주얼 패션 브랜드에서 선보인 경량 다운이 직장인들의 유니폼이라 불리며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는 현재까지도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그 중 경량 베스트의 인기를 견인한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울트라 라이트 다운 컬렉션’은 올해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있는 색상과 사이즈는 일찌감치 품절된 상태다. 유니클로는 경량 다운의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올해 베스트, 재킷, 코트 및 파카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제품 선택의 폭을 넓혔고 넥라인 등 디테일한 디자인을 강화해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패션 브랜드 ’데이즈’의 남성 경량패딩 베스트 판매량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국민베스트, 브이넥 베스트, 보머베스트 등 구스다운 경량패딩조끼 3종이 큰 인기를 끌며 올해 10~11월 두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42% 가량 증가한 것. 데이즈 관계자는 따뜻한 공기를 머금는 힘이 우수한 거위털이 충전재로 사용돼 가벼우면서도 따뜻할 뿐만 아니라 소매가 없는 조끼 스타일의 상품이 활동하기 편한 점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캐주얼 브랜드 ‘뱅뱅’은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에 경량 구스다운 베스트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12월 중순 기준 판매량이 약 5만장을 돌파했으며 리오더 작업이 진행됐다. 뱅뱅의 구스 다운 베스트는 보온성이 뛰어난 거위털의 솜털과 깃털을 8 : 2의 비율로 충전해 가벼우면서도 매우 따뜻하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