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보험 노조, 산업은행 회전문 인사개입 중단 촉구

기사입력:2018-01-18 17:41:43
18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산업은행의 부당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슈
18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산업은행의 부당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슈
[공유경제신문 박정우 기자] KDB생명보험 노동조합이 KDB산업은행에 대해 부당한 회전문식 인사개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KDB생명의 경영악화 원인은 산업은행측에 있다고도 주장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18일 정오 산업은행 정문에서 ’산업은행은 KDB생명보험에 대한 회전문식 인사개입 중단하라!’라는 슬로건 아래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과 송재한 지부장을 비롯한 KDB생명보험 노조원 20여 명이 참여했다.

KDB생명은 지난해부터 경영악화가 지속 돼 왔다. 이에 모기업인 산업은행은 7월, 전략경영 컨설팅업체 ‘SIG 파트너스’의 자문을 받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구조조정 이후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유상증자 발행을 추진했고, 그 여파로 8월엔 약 230명의 인원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구조조정 당시 경영실패의 책임을 졌던 영업본부장(이사)이 불과 4개월 만에 제 자리에 복귀한 것. 노조는 “수많은 동료가 떠난 가운데 중요한 보직인 영업본부장이 회전문식 인사로 복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송재한 지부장은 “산업은행은 기존 KDB생명의 경영진마저 배제하고 독단적 경영과 부당한 인사를 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매각이슈에 노출시켰을 뿐 아니라, 우량 채권을 팔아 ‘흑자 기업’이란 허명을 지키면서 눈앞의 이익에 급급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곧 KDB생명 경영악화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어서 “절차와 정당성이 배제된 ‘갑질’ 인사를 일삼는 산업은행이야말로 적폐”라며 “많은 직원이 이번 인사에 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무금융노조측은 “금융권의 낙하산・회전문 인사를 막기 위해선 노동자의 경영 참여가 필요하다”며 “노동이사제, 노동자추천이사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내 노동자 대표 확보가 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