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노조추천 사외이사 권순원 교수 추천… 선임 가능할까?

기사입력:2018-01-24 16:50:43
3월 주총을 앞둔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가 사외이사로 추천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사진=뉴시스
3월 주총을 앞둔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가 사외이사로 추천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사진=뉴시스
[공유경제신문 박정우 기자]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둔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가 사외이사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추천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에 권순원 교수의 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 KB노협은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개정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권 교수의 사외이사 추천과 낙하산 인사의 선임 배제, 회장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제외를 주요 안건으로 내놨다.

미국 코넬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은 권 교수는 노사관계와 노동경제학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실무평가위원과 경제발전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과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KB금융측은 “사외이사 추천제도에 의해 추천된 인사인 만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지금껏 금융업계의 노조추천 사외이사 사례가 적음을 들어 권 교수의 선임 가능성에 대해 묻자 “노조추천 사외이사가 많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사회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으니 노조추천 사외이사라는 편견 없이 전문성을 보고 주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측은 “권 교수는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노사관계는 물론, 금융경제연구소 소장직을 역임했던 만큼 사외이사로써 전문성을 갖췄다”며 “노동자의 의견 반영과 기업의 투명성・건강성을 위해서라도 주주들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자문기구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는 지난 12월 민간 금융회사에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검토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금융당국과 민간 금융회사가 지배구조를 두고 줄다리기를 계속하는 가운데, 노조 추천 사외이사라는 노조의 바램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