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대세로 자리 잡은 동갑내기 선수들

기사입력:2018-01-29 17:54:01
경륜, 대세로 자리 잡은 동갑내기 선수들
[공유경제신문 박정우 기자] 경륜 선수의 전성기는 통상 30세 전후다. 힘과 기량, 적절한 운동능력까지 선수들은 이 시점에 최상의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정종진을 선두로 1987년생(1988년 1,2월생) 선수들이 경륜 대세로 자
리 잡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경륜 대세로 잡은 1987년생 선수들에 대해 알아봤다.

세대교체 서막을 연 정종진(20기, SS반)
1987년생을 대표하는 경륜선수는 단연 정종진이다. 정종진은 2016, 2017 그랑프리 2연패 달성과 함께 2년 연속 다승, 상금, 성적 등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전성기를 구가중이다. 데뷔 후 한 동안 특선급 준 강자 수준에 머물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15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대상경주 우승을 기점으로 세대교체의 서막을 알렸다. 당시 최고 수준의 강자들을 폭발적인 젖히기로 제압하며 환호하던 정종진의 모습은 아직도 경륜팬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이후 그는 꾸준한 기량과 뛰어난 성적으로 경륜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상금으로 3억 9543만원을 벌어들였다.

벨로드롬의 용맹한 호랑이 박용범(18기, SS반)

정종진과 쌍벽을 이루며 경륜계를 호령하고 있는 박용범(1988년 1월생)도 1987년생 그룹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슈퍼스타다. 박용범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친구이자 라이벌인 정종진을 상대로 저돌적인 추입승부를 펼치며 역전 우승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왕좌 재탈환을 노렸던 2017년 그랑프리 결승전 경주에서는 몸싸움 도중 낙차 사고를 당해 쇄골골절 부상을 입고 현재는 회복에 전념하고 있는 상태다.

충청도 특급 황인혁(21기, S1반)과 호남의 희망 최래선(22기, S1반)

벨로드롬의 황소 황인혁(1988년 1월생)과 호남의 떠오르는 태양 최래선의 등장은 특선급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도권과 경남권 선수들의 대립 구도로 굳어져가는 흐름 속에서 충청도와 호남을 대표하는 신흥강자들의 등장은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주와 추리에 흥미를 더해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아마추어 최강 강 호(23기, A1반)의 합류

23기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강 호 또한 1987년생이다. 지난 광명 1회차 경주에 모습을 드러낸 강 호는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가뿐하게 3연승에 성공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선수들 강세에 눌려있던 경남권 선수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스타 선수로서 손색없는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찬스 메이커 이정우, 최고 수준의 추입선수이자 정종진의 단짝 김형완도 특선급의 빼 놓을 수 없는 강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륜뱅크의 배재국 예상팀장은 “1987년생 선수들이 물 만난 물고기들처럼 활약하고 있다. 만 30세의 나이로 신체능력이 최고 수준이고 적절한 운영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시점이다. 또한 이들은 서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경주운영이나 심리적인 부분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 1987년생 선수들의 활약은 앞으로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고 전했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