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박정우 기자] 초대형 IB 시장 진출을 노리는 증권사들이 대주주의 일감 몰아주기, 신용공여, 채용비리 및 구속 문제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 IB로 선정됐음에도 증권선물위원회의 발행어음 인가 지연으로 사업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증선위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자기자본 200% 내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어, 발행어음 인가는 초대형 IB의 핵심 요소로 알려져 왔다.
NH증권은 김용환 농협금융회장의 금감원 채용비리가 발목을 잡았다. 김용환 회장은 지난 12월 26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증선위는 지난 24일 NH증권의 인가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는 박현주 회장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심사가 보류됐다. 박현주 회장 일가는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컨설팅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 역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으로 심사가 중단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증권 지분은 없으나 금융당국은 이 부회장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삼성증권에 행사할 수 있는 대주주로 판단해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신용공여 문제가 불거진 KB증권은 지난 3일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4사가 모두 대주주 문제에 시달리는 가운데, 현재 유일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은 8000억원의 발행어음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증권사, 대주주 리스크로 발행어음 인가 ‘적신호’
기사입력:2018-01-31 16: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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