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합격자 감싸는 부산은행?…'빈대인' 행장 신뢰 하락

기사입력:2018-02-23 18:09:34
빈대인 부산은행장. (사진=부산은행 홈페이지 캡쳐)
빈대인 부산은행장. (사진=부산은행 홈페이지 캡쳐)
[공유경제신문 박정우 기자] 채용비리 논란에 휩싸인 부산은행에 대해 부산지검 특수부가 수차례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수사에 나섰던 검찰 관계자의 발언이 23일 주목받고 있다.

22일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채용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게 되면 은행을 위해 스스로 나가거나 은행에서 뭔가 조치를 할 줄 알았는데 그런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며 “조치는커녕 오히려 이들을 지키려고 나서는 걸 보자 은행의 뻔뻔한 태도에 놀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까지 채용비리 관련 아무런 조치가 없이 일상적인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채용비리 논란이 불거진 강원랜드가 검찰 재조사 대상인 239명에 대해 지난 5일 업무배제 조치를 한 것과 상반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검찰이 8일과 13일 부산은행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최근 BNK금융지주 고위 임원 사무실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하자, 위기를 느낀 부산은행측이 수사 협조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은행의 이같은 태도에 부산은행 총 책임자인 빈대인 행장의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빈 행장은 지난 2009년 인사부장을 거쳐 2013년 북부영업본부장, 2016년 미래채널본부 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성세환 전 행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자 행장 대행을 맡은 후 9월 행장에 취임했다.

빈 행장은 지난 9월 취임사에서 “성 전 행장의 논란에 대해 지역사회와 고객들께 실망을 드려 안타깝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문화로 신뢰받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말했던 바 있다.

하지만 취임 반년 만에 발생한 채용비리 논란에도 빈 행장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업계에서는 빈 행장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은행은 금감원 조사 결과 2015년 신입사원 채용에서 전 국회의원 자녀와 전 부산은행장 가족 등 2명을 부당하게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차 면접 전 인사부가 비공식적으로 채용 지원자를 만나 특이사항을 은행장등에게 보고했고, 이 과정에서 합격 인원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검찰은 조사 대상자인 고위 임원을 비롯한 경영진이 특정 인물 채용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다음주부터 당시 인사 담당자 및 고위 임원을 소환할 예정이며, 비리가 입증될 경우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슈는 검찰 관계자의 발언에 대한 부산은행의 대답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했지만,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