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이정미 기자] 해군의 원로 최영섭 해양소년단 고문(90·예비역 해군 대령)이 19일 해군의 전사·순직자 자녀를 후원하는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에 3000만원을 쾌척했다. 이 돈은 최 고문이 지난 20여 년간 학교·군부대 등에서 안보 강연을 하면서 모은 강연료다.
해군은 "해군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의 갑판사관으로 6·25전쟁 당시 대한해협해전에 참전했던 최영섭 해양소년단 고문(예비역 해군대령)이 해군의 전사·순직자 자녀를 후원하기 위해 설립된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에 3000만원을 쾌척했다"고 밝혔다.
최 고문은 이날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열린 기부금 증정식에서 "해군 참전용사 자녀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병의 마지막 마음"이라며 "금액은 약소하지만 노병의 미의(微意·변변치 못한 작은 성의)를 받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 고문은 1950년 2월 해군사관학교 3기생으로 졸업·임관 후,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 갑판사관 겸 항해사, 포술사로 해군장교의 첫 항해를 시작했다.
6·25전쟁 첫 해전이었던 대한해협해전에 참가한 백두산함은 해군 장병들이 급여의 일부를 모은 돈과 군 가족들이 바자회를 열어 모금한 돈, 정부 지원금 등을 더해 미국에서 도입한 함정이다.
최 고문은 백두산함에서 근무하던 중 6.25전쟁을 맞아 대한해협 해전에서 600여 명의 무장 군인이 탑승했던 적 수송함을 격침시키는 전과를 올렸다. 이후 해군에서 백두산함 함장, 충무함(DD-91) 함장, 51전대 사령관 등을 역임한 후 1968년 해군대령으로 전역했다.
최영섭 고문은 1975년부터 무보수 명예직인 한국해양소년단연맹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매년 학교와 군부대를 방문해 안보와 해양의식에 대해 강연활동을 펼쳐 왔다.
한편 최 고문은 군인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최 고문의 두 동생은 해병대 대령(최웅섭), 해군 중사(최호섭)로 복무했고, 아들 넷도 육·해·공군 장교로 복무했다. 둘째 아들이 사법연수원 시절 다리를 쓰지 못하는 동료를 2년간 업어서 출퇴근시킨 일화로 유명한 최재형 감사원장이다.
이정미 기자 news@seconomy.kr
20년 강연료 3000만원 기부한 6·25참전 노병
기사입력:2018-03-20 12: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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