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이정미 기자] 80대 노부부가 동신대학교에 발전기금을 기부한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동신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군사학과 3학년 김찬미씨(21·여)의 할아버지(83)와 할머니(80)가 총장실을 찾아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김씨의 할아버지 김채석씨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편지봉투를 꺼내 김필식 총장에게 건넸다. 봉투 안에는 노부부가 지난 2년여 동안 전남 곡성 시골집에서 매실과 고추, 감을 내다팔아 모은 돈 50만원이 들어있었다.
할아버지 김씨는 "우리 손녀딸 잘 키워주셔서 고맙다. 적은 돈이지만 좋은 일에 써달라"는 뜻을 전했다. 전달식에 함께 한 김씨의 부모도 노부부의 뜻을 따라 학교에 150만원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뇌경색과 수차례 뇌수술로 인해 거동조차 불편한 이들 노부부는 기나긴 투병 생활 동안 손녀딸 김씨가 자신들에게 쓴 응원 편지를 읽어주던 시간이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아 200리 길을 마다않고 동신대를 찾았다.
김씨의 어머니 박성임씨(53)는 "찬미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많이 따라 유독 더 예뻐하셨다"며 "손녀딸을 위해 모으고 모은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을 하다 소심한 성격의 찬미를 자신감과 자존감 넘치는 어른으로 키워준 대학에 기부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그 어떤 발전기금보다 크고 값진 것 같다"며 "김찬미 학생처럼 실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데 소중히 쓰겠다"고 밝혔다.
이정미 기자 news@seconomy.kr
80대 노부부, 동신대에 발전기금 기부한 까닭
기사입력:2018-05-17 15:33:32
공유경제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 독자는 친근하게 접근할 권리와 정정ㆍ반론ㆍ추후 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메일:news@seconomy.kr
<저작권자 © 공유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일:news@seconomy.kr
공유 포커스
사회적기업
공익재단
CSR
이슈
-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일·가정 균형이 일 보다 더...
- 늙어가는 한국, 10년 뒤 서울 가구수 감소... 65세 이...
- 갈수록 더 심해지는 구직... 구직자 절반 이상 "두려움...
- 한국 청년실업자 10년간 28.3% 증가... OECD 36개국 중...
- [설문] 연령 낮을수록 자살을 '본인의 선택의 문제'라...
- 서울 시내버스회사, 처·자녀 등 친인척 임원으로 앉혀...
- 한국 남성암 4위 전립선암, 40대 이상 남성 10명 중 8...
- 국민 10명 중 7명, "친일이 애국" 문체부 고위공무원 ...
- 살림살이 좀 나아질까요?... '60대이상 남성' 가장 비...
- 치사율 40~60%, 첫 사망자 발생한 '비브리오 패혈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