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박현진 기자] 빙그레 김호연 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현장, 속도경영’이다. 소비자들의 기호와 소비 트렌드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호연 회장이 마케팅실에 ‘실패를 두려워 말고 빠른 의사결정과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하라’고 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빙그레는 최근 마케팅, 영업, 연구개발(R&D) 조직을 전면 개편하고 외부에서 우수한 전문 인력을 수혈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김호연 회장의 경영철학은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변화의 시작은 2016년 3월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개점한 ‘옐로우카페’다. 옐로우카페는 빙그레 최초의 테마형 카페다. 인기 비결은 바나나맛 우유를 넣은 각종 메뉴와 캐릭터 상품이다.
특히 바나나맛 우유 열쇠고리 인기가 뜨겁다. 열쇠소리를 사기 위해 매장 오픈 전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몇 달간 계속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빙그레는 옐로우 카페 2호점을 작년 4월 제주도에 문을 열었다. 동대문 매장보다 약 10배 크기로 확장하고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MD상품 등을 선보여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1974년 출시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빙그레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작년 약 2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회사 전체 실적에 효자 노릇을 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김호연 회장의 끊임없는 혁신 노력과 남다른 마케팅 감각이 성과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014년 경영에 복귀한 김호연 회장은 기존의 경영방식과 마케팅에 과감한 변화를 주문했다. 이미 소비자들의 기호와 소비 트렌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기존 방식대로만 제품을 만들고 마케팅을 해서는 시장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게 그의 신념이었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스피드 있는 의사결정과 과감하고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할 것을 각 마케팅 실에 주문했다. 이를 위해 마케팅, 영업, R&D 조직을 전면 개편하고 외부에서 우수한 전문 인력을 수혈했다.
2017년 진행한 마이스트로우 캠페인은 빙그레 마케팅 혁신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새로운 마케팅을 고민하던 바나나맛우유 마케팅팀은 소비자들이 바나나맛우유를 취식할 때 스트로우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나만이 갖고 싶은 스트로우를 만들어 보자’는 결정을 한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마이스트로우’ 영상 5편을 SNS 상에 공개했고, 조회 수가 3천만 뷰를 넘어서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링거 스트로우’ 등 3종은 출시 일주일 만에 3만 개가 전량 판매되었고,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추가 생산, 판매하기도 했다. 빙그레는 ‘SOS 스트로우’ 출시 계획이 없었으나 해당 영상을 본 소비자들의 출시 요청이 잇따르자 실제 제품으로 제작해 출시하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를 장차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각 국에 맞는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품질 개선도 지속 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최고의 품질을 가진 프리미엄 제품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겠다는 것이다.
바나나맛우유는 2004년부터 미국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10 여 개 국가에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바나나맛우유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0년 약 7억원이던 매출은 2017년 약 15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빙그레는 2014년 상하이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오리지널 바나나맛우유 수출을 통해 중국 유통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향후 성장 전망이 밝은 할랄 시장을 겨냥해 할랄 인증도 획득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1974년 출시한 바나나맛우유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 국내 가공유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며 “이제는 바나나맛우유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제품이 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 기자 news@seconomy.kr
김호연 빙그레 회장, ‘현장 속도경영’ 강조
기사입력:2018-06-29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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