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위원장 "자극적 구호는 다양한 목소리의 일부...언론의 자극적 소비로 본질 비껴나가"

기사입력:2018-07-10 16:23:20
ⓒ 선거 공고 포스터
ⓒ 선거 공고 포스터
[공유경제신문 김나래 기자]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했던 신지예 후보의 발언이 화제다.

지난 9일,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당위원장과 강연재 변호사가 CBS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했다.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토론하는 월요일 이슈토크 시간에 '혜화역 불법 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건'과 '정부 발표 저출산 대책'에 대한 토론에 참여한 것이다.

혜화역 불법 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는 이른바 '홍대 몰카 사건'으로 불리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사건에 대한 여성들의 분노가 표출된 시위다. 수많은 여성 대상 불법촬영과 불법 유포물이 횡행했음에도 '홍대 몰카 사건'만큼 언론의 관심과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득달같이 터져나온 적은 없었다는 분노가 이 시위의 원동력이 됐다.

많은 여성들은 남성 피해자의 경우 불법 촬영 수사 속도가 빨라진 측면에서 편파수사라며 이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자체 추산 6만명이 운집한 단일 주제 대비 대규모 집회였다.

신지예 위원장은 "혜화시위 현장에 가서 많은 여성들의 분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관련한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정관용 사회자가 시위에서 있었던 극단적 발언, 혐오발언 등이 지적되고 있다는 내용을 토론의 주제로 언급했고, 주제에 대해 신지예 위원장과 강연재 변호사가 답한 내용이 화제가 된 것이다.

논란이 된 '재기해' 등의 구호에 대해 신지예 변호사는 "시위 주체측이 그 구호를 전면적으로 내보낸 것은 아니며, 시위 참여자의 수가 다양하다보니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 여성운동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여성혐오를 없애자는 것이기 때문에 과격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 위원장은 "언론이 오히려 자극적으로 시위와 구호를 소비하면서 본질을 비껴나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강연재 변호사 또한 "우리나라 대통령은 '쥐' 아니면 '닭'등으로 표현된 적이 있다"며 "이는 특정 정치인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차원이 아니라 여성들의 분노와 해결에 대한 의지를 대통령이라는 1인자에 강력하게 촉구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