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 훼손' 워마드 방화 예고까지··· '천주교와 전면전' 위협에 경찰 수사 나서

기사입력:2018-07-12 16:10:51
ⓒ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캡처
ⓒ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캡처
[공유경제신문 김나래 기자] '성체 훼손'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남성 혐오' 커뮤니티 사이트 워마드가 성당 방화를 예고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오후 4시 워마드에 "7월 15일 ㅂㅅ시 ㄱㅈ성당에 불지른다"는 게시글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하는 사진과 함께 올라왔고, 게시자는 "천주교와 전면전을 선포한다"며 "임신중절 합법화 될 때까지 매주 일요일에 성당 하나씩 불태우겠다"고 방화를 예고했다.

덧붙여 "그나저나 주유소 직원들은 왜 이렇게 말이 많나. 힘들다고 앵앵대길래 바닥에 침 한 번 뱉었더니 조용히 했다. 성당 다음은 너다"라고 말했다.

이 게시글 이후에도 "성당에 불 지르고 싶다", "성당 몇 개 불 지르면 임신 중절 합법화 할 거냐"라는 등의 게시글이 이어졌다.

하지만 게시글의 휘발유 사진은 직접 촬영한 것이 아닌 한 블로거가 2016년 촬영한 사진이라는 것이 알려졌으며 이 게시글이 허위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ㅂㅅ시'라는 것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부산 경찰서에 이 게시글을 신고했으며 최초 신고를 받은 부산 동래경찰서는 강력팀을 투입해 수사에 나섰다.

부산지방경찰청은 'ㄱㅈ'에 해당하는 성당이 위치한 지역의 관할 경찰서에 통보해 순찰을 강화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서울경찰청 등에도 동일 신고가 접수돼 공조 수사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울경찰청도 관련 신고에 따라 강력계 인원을 배정하고 'ㄱㅈ'성당에 대한 순찰을 강화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워마드는 지난 10일 성당에서 받아온 성체에 예수를 모독하는 낙서를 하고 훼손한 사진으로 세간의 논란이 되었다. 이에 한국 천주교 주교회는 입장문을 발표해 유감과 깊은 우려를 표했지만 워마드는 이에 대해 저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연일 예수에 대한 모독을 계속하면서 성체 논란에 대해 "빵 좀 태운 게 대수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나래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