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 공범' 소환… 킹크랩 사용 방식 자금 흐름 등 추궁

기사입력:2018-08-01 11:07:05
(드루킹 김모(49)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필명 '초뽀' 김모(43)씨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2018.07.30. /사진=뉴시스)
(드루킹 김모(49)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필명 '초뽀' 김모(43)씨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2018.07.30. /사진=뉴시스)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1일 '드루킹' 공범 다수를 소환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구속 수감 중인 필명 '초뽀' 김모(43)씨, '둘리' 우모(32)씨, '트렐로' 강모(47)씨 등 3명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드루킹' 김모(49)씨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인 이들은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한 드루킹의 댓글 조작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킹크랩은 매크로, IP 변동, 인터넷 정보 조작, 사용자 정보 등 기능이 담긴 통합 프로그램이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경공모 자금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흘러간 정황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둘리는 김 지사에게 킹크랩을 시연하는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트렐로 역시 킹크랩 운용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뽀는 경공모 회원들이 김 지사에게 2700만여원의 후원금을 낸 정황이 담긴 USB(이동식 저장장치) 소유자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확인하고 사실상 승인했다고 의심한다. 특검팀은 최근 김 지사를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드루킹과 공범 관계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검팀은 전날 드루킹을 불러 최근 자진 제출한 USB 관련 내용 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 USB에는 김 지사와 드루킹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시그널'을 통해 나눈 대화내역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호 기자 kjeans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