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은 18개 정부 부처 중 절반은 일을 잘 하고, 절반은 일을 잘 못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입소스(Ipsos, 대표이사 길 양)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18세~64세 성인 11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부 부처 업무수행 및 홍보활동’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부를 비롯해 외교부, 과기부 등 9개 부처는 50% 이상의 업무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를 얻은데 비해 국방부, 법무부, 교육부 등 9개부처는 50% 미만의 긍정평가를 받았다.
통일부와 외교부에 대한 업무수행 긍정평가가 높은 것은 올해 초부터 급속하게 진전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이 큰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긍정평가가 23.3%에 그쳐 가장 일을 못 한다는 평가를 받은 국방부는 기무사 계엄령 문건 파동과 이른 바 ‘하극상’ 논란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에 대한 긍정평가도 25.5%에 불과한데 올해 1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발언’을 비롯해 최근의 예멘 난민 논란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반면 각 정부부처가 자신들이 추진하는 정책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 국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9개 부처 중 12개 부처가 50% 이상의 긍정평가를 받은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64.1%로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음으로 통일부, 외교부, 행안부 순으로 나타났다.
긍정평가가 50% 미만인 부처는 6개 부처로 국방부가 이 항목에서도 최하위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법무부, 여가부 등도 낮은 평가를 얻었다.
전반적으로 업무수행에서 긍정평가를 받은 부처들이 홍보 활동에서도 긍정 평가를 받고 있어 홍보 활동이 업무수행 평가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고용노동부와 교육부는 홍보 활동에서 50% 이상의 긍정평가를 얻었지만 업무수행 평가에서는 30%대의 낮은 평가를 얻은 점이 눈에 띈다.
국민들이 평소 관심이 많은 부처 정책은 고용노동부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사회 최고의 화두인 일자리와 복지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부처에 대한 관심도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에 대한 관심은 침체국면을 벗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관심 때문으로 보이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에 대한 관심의 표현으로 읽힌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전 연령대에 걸쳐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가 각각 1위, 2위를 차지해 국민 전체와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3순위 부터는 연령별로 달랐다. 19~20대는 기획재정부, 국방부, 교육부 순으로 관심을 나타냈다. 국방부가 높은 관심을 얻은데는 20대가 병역을 이행해야 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대와 40대는 똑같이 교육부(3위), 기획재정부(4위), 문화체육관광부(5위) 순으로 응답했다. 교육부가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30대와 40대가 학부모인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50대는 기획재정부(3위), 교육부(4위), 행정안전부(5위) 순으로 관심을 나타내 경제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드러냈다. 한편 60대는 기획재정부(3위), 국토교통부(4위), 행정안전부(5위) 순으로 관심을 보였는데 역시 경제에 대한 높은 관심도와 더불어 부동산 정책에 대한 관심 때문에 국토교통부가 높은 순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호 기자 kjeans21@hanmail.net
국민 절반 '정부 부처 일 못한다’ 생각… "통일부 가장 긍정적, 국방부 최하위"
기사입력:2018-08-13 17: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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