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미투' 전국 확산, 용화여고 성폭력 교사 18명 징계…치마 속 만지고, 학생에 창녀? "소름"

기사입력:2018-08-22 12:05:28
사진출처=용화여고 페이스북, 온라인 캡처
사진출처=용화여고 페이스북, 온라인 캡처
[공유경제신문 박은희 기자] 서울 영화여고 졸업생들이 교사들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해 교사들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으면서 '스쿨 미투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용화여고가 최근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학생 대상 성폭력에 연루된 교사 18명을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성폭력을 저지른 교사 18명 중 파면과 해임이 각각 1명, 기간제교사 계약해지 1명, 정직 3명, 견책 5명, 경고 9명(정직과 중복해 받은 2명 포함) 등이다. 징계 대상에는 성폭력을 직접 가한 것으로 확인된 교사를 비롯해 교육청에 신고를 늦게 하는 등 학교 성폭력 대응절차를 지키지 않은 교사들도 포함됐다.

지난 3월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 위원회'를 꾸려 SNS 설문조사를 통해 교사들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력 피해 사례를 조사해 세상에 폭로했다.

당시 337건의 응답이 접수됐고, 성폭력을 직접 경험했다는 응답만 무려 175건이 나왔다. 재학생들은 현장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졸업생들에 따르면 이 학교의 남자 교사 4명은 수업 도중 성적으로 불쾌한 발언을 일삼고, 학생의 엉덩이나 가슴 등을 치거나 입술이나 볼에 입을 맞췄다.

뿐만 아니라 "창녀, 돼지 등 인신 모독과 학생의 교복 재킷을 들추며 '나는 네 속이 궁금해'라는 등 언어폭력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졸업생들의 폭로에 용화여고 재학생들은 학교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위드유' '위 캔 두 애니씽' 등 문구를 붙이며 응원해 이목이 집중됐다.

또 부산의 한 여고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성희롱과 성차별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이에 교사가 학생들에게 협박성 발언으로 입막음을 하려한 것까지 폭로돼 논란이 됐다.

광주의 한 여고에서도 교사 다수가 제자 180여명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사실을 신고, 지난 1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스쿨 미투 운동' 은 '용화여교 미투’를 계기로 서울, 부산, 인천, 청주, 창원 등 초·중·고교에까지 스쿨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박은희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