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이집트의 한국산 지하철 전동차구매에 2억4300만유로 EDCF 제공

역대 최대 규모의 EDCF… 프랑스와 수주경쟁 끝에 현대로템이 256량 수주 성공
수은의 EDCF 2억4300만유로와 수출금융 7480만유로 복합금융패키지 제공이 수주에 기여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지하철 시장 진출 발판 마련… 중소중견기업 해외동반진출 기대
기사입력:2018-08-29 14:18:07
타렉 가말 엘 딘 가랄 이집트 터널청장(왼쪽부터)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타렉 가말 엘 딘 가랄 이집트 터널청장(왼쪽부터)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은성수, 이하 수은)은 이집트 카이로 지하철 3호선 전동차 공급사업에 2억4300만유로(2억8200만불 상당)의 대외경제협력기금(이하 EDCF)를 지원하는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외경제협력기금(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EDCF)이란, 장기 저리의 차관자금 제공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산업발전 및 경제안정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의 경제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1987년 우리 정부가 설립한 개도국 경제원조 기금이다. 수은이 기획재정부장관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용·관리(2018년 7월말 기준, 54개국 400개 사업, 총 16조 5623억원(승인기준)를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우리 정부가 지원하는 EDCF 사업 중 단일 규모로 역대 최대 금액이다.

은성수 수은 행장은 28일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타렉 가말 엘 딘 가랄(Tarek Gamal El-Din Galal) 이집트 터널청장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차관공여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에 지원하는 EDCF 기금은 이집트정부가 카이로 지하철 3호선 전동차 256량을 구매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카이로 지하철 3호선 전동차 구매 물량은 총 512량으로, 우리 기업인 현대로템이 이 중 256량에 대해 지난해 6월 이집트 터널청과 최종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하철 전동차 공급이 고부가가치 사업인만큼 당초 파격적인 금융조건을 내세운 프랑스 기업과 우리 기업간에 치열한 수주경쟁이 펼쳐졌다.

이런 점을 감안해 수은은 EDCF 기금 2억4300만유로에 수출금융 7480만유로를 접목하는 ‘복합금융패키지’를 제시해, 프랑스와 동일한 조건의 금융으로 매칭시킨 끝에 판세를 원점으로 돌리고 마침내 우리 기업이 총 물량의 절반인 256량을 수주하는데 기여했다.

우리 기업의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지하철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이번 사업은 80여개의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동반진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은 행장은 이날 서명식 직후 “EDCF와 수출금융을 연계한 복합패키지형 금융지원을 통해 향후 우리 기업이 해외 고부가·대형 인프라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