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위험은 유전일 수 있다

기사입력:2018-09-10 09:00:00
성조숙증 위험은 유전일 수 있다
[공유경제신문 김유진 기자] 성조숙증 진료환자는 2010년 28,281명에서 2017년 95,524건으로 7년 만에 약 3.4배 증가했고(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갈수록 늘고 있다. 해마다 소아‧청소년 인구는 줄고 있으니 그 심각성은 통계 수치 이상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성조숙증은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신경을 써야 할 질병이다. 부모의 키가 어린 시절 빨리 컸다가 그대로여서 어른이 된 후 평균보다 작은 경우 등 성조숙증 위험성이 높은 아이의 경우에는 적극적인 예방적 치료가 필요하다.

성조숙증이란 사춘기 징후가 평균보다 2년 정도 빨리 여자 만 8세 이하, 남자 만 9세 이하에 시작되는 것을 말한다. 증상으로는 성별 공통으로 음모 및 액모가 발달하고, 피지분비로 인해 여드름 및 머리 냄새나 땀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아는 가슴멍울이 잡히거나 냉 같은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으며, 남아는 고환이 커지고 목젖이 나올 수 있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급성장기를 미리 겪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어 최종적으로 어른이 되었을 때 다 자란 키가 작아진다. 또한, 성인이 된 후 조기 폐경, 유방암, 자궁암 등의 발생 위험이 높을 수 있다.

성조숙증의 원인으로는 유전, 서구화된 식습관, 소아비만, 스트레스, 스마트폰 중독 등 다양한 요소가 꼽히고 있다. 특히 부모 한 명이라도 어린 시절 사춘기가 빨랐다거나 혹은 어른이 된 후 평균키가 작은 경우, 형제나 자매가 성조숙증을 겪은 경우 등이 성조숙증 위험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가족력을 꼼꼼히 챙겨야하는 이유는 성조숙증을 단지 빨리 크는 수준으로 인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예방이 중요한 성조숙증은 그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하고 관리하여 올바른 성장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하지만 성조숙증의 유전 영향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성조숙증 위험성이 높은 아이의 경우에는 늦어도 여자아이는 초 1~2학년이 되기 전에, 남자아이는 초 3~4학년이 되기 전에 반드시 전문기관을 통한 성조숙증 검사를 권한다. 성조숙증 증상이 보이지 않고 정상적인 성장으로 보이더라도 전문기관에서 1년에 1~2회 종합성장검사를 받고 조언을 받으며 적극적으로 성조숙증 예방에 힘쓰는 것이 좋다. 아이의 키가 클 수 있는 시기는 한정되어 있는데, 부모의 망설임으로 성조숙증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하이키한의원 부산해운대점 심재원 원장은 “키 성장에 있어서 유전적 요인은 23%에 불과하지만, 부모나 형제, 자매가 성조숙증 증상을 보였다면 그 영향은 걱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성조숙증 위험성이 높은 아이라면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하루라도 빨리 전문기관을 찾아 정기적인 성장검사를 하고 철저한 1:1 맞춤 관리를 받는 것이 키 성장을 위한 열쇠가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김유진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