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차미혜 기자] 대구일과학고등학교는 지난 5일 전일제 창의적체험활동으로 쉼과 자유가 있는 아날로그식 ‘그냥 하루(그냥 딴 짓하는 하루)’ 행사를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학생들에게 하루 쯤 공부하지 말고 딴 짓을 하게하면 어떨까?’라는 역발상으로 시작된 ‘그냥 하루’는 학생들에게 학업 스트레스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학생 대표 및 교사가 함께 모인 회의에서 제안되었다. 회의 후 정보화기기사용을 제한하여 아날로그식 하루를 보내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냥 하루’가 실시된 날 대구일과학고 학생들은 ‘휴대전화, 노트북, 컴퓨터 사용 전면 금지’, ‘교육과정 내의 학습 및 연구 활동 금지’라는 두 가지 흥미로운 규칙을 지키며 독서, 운동, 영화감상, 만들기, 전통놀이, 보드게임, 퍼즐 맞추기, 노래 및 연주, 잡담하기, 잠자기 등 수업과 관련 없는 자기가 하고 싶은 딴 짓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처음에는 정보화기기 없이 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자신 없어 하던 학생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들과의 대화에 집중하고 함께 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1학년 이장원 학생은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금지하지 않았더라면 하루 종일 게임만 했을 것이다. 전자기기 없이 어릴 적 했던 놀이를 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친구들과 사이가 돈독해진 느낌이 들었다”며 “공부를 금지하였기 때문에 더욱 마음 편하게 놀 수 있어서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다 풀린 기분이다. 고등학교시절 친구들과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조은정 교사(학생안전부장)는 “처음에는 정보화기기 사용금지라는 규칙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걱정됐지만 실제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 규칙을 어긴 학생들은 단 한 팀에 불과했고 이도 연구 활동을 마무리 하고자 하는 학생들 이었다”며 “학생들의 만족도와 호응도에 따라 정기적 행사로 편성할 것을 고려중이다”고 밝혔다.
차미혜 기자 news@seconomy.kr
대구일과고, 하루쯤 쉬어가도 괜찮아
기사입력:2018-10-08 11: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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