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2명 중 1명, "임금체불 경험 있다"

임금체불, 중소기업 사업장과 정규직에 집중
임금체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없어, 체불된 임금 받지 못한 직장인 42.9%에 달해
기사입력:2018-11-15 10:39:00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102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6%가 임금체불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 중 15.9%는 현재도 임금체불 중이다고 답했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102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6%가 임금체불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 중 15.9%는 현재도 임금체불 중이다고 답했다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직장인 2명 중 1명은 임금체불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10명 중 6명은 ‘임금체불로 인해 퇴사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디어윌(대표 장영보)이 운영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102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6%가 ‘임금체불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 중 15.9%는 ‘현재도 임금체불 중이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임금체불이 된 기간은 평균 1.5개월로 집계 되었으며 체불된 임금의 수위에 대해서는 ‘월급여 전액 미지급’이 4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월급여 일부 미지급(39.9%)’, ‘야근수당 및 특근수당 등 각종 수당 미지급(11.3%)’, ‘기타 식대 및 유류비 미지급(1.7%)’ 등의 순이었다.

임금체불은 중소기업 사업장, 정규직에 집중되어 있었다. 임금체불을 경험한 직장인들이 종사했던 사업장 규모별로는 ‘중소기업(79.7%)’이 ‘중견기업(16.6%)’, ‘대기업(3.7%)’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고용형태별로는 정규직(54.8%)이 비정규직(45.2%)에 비해 임금체불이 조금 더 많았다.

직종별로는 ‘사무관리직(39.5%)’에 대한 임금체불이 가장 많았으며 ‘일반서비스직(22.9%)’, ‘생산·기술·건설·현장직(15%)’, ‘판매·유통·영업직(8%)’, ‘교사·강사직(4.3%)’, ‘단순노무직(4.3%)’, ‘운전·배달직(3.3%)’, ‘간호·의료직(2.7%)’이 뒤를 이었다.

임금이 체불되었을 때 대응방법으로는 47.8%가 ‘사장에게 직접 임금을 달라고 요구한다’를 꼽았으며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26.2%)’가 그 뒤를 이어 많은 직장인들이 ‘고용노동부 등 관련 기간 신고했다(18.9%)’, ‘직원들과 함께 소송을 걸어 법적으로 대응했다(5%)’와 같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소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체불된 임금에 대해서는 57.1%가 ‘전액 모두 받았다’고 답했으며 ‘일부만 받고 일부는 받지 못했다’, ‘전혀 받지 못했다’는 답변도 각각 28.6%, 14.3%에 달했다.

임금체불로 인해 퇴사를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64.5%가 ‘퇴사했다’고 답했다. 성별로 봤을 때 ‘여자(66.7%)’가 ‘남자(61.5%)’에 비해 임금체불로 회사를 더 많이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체불 후 퇴사까지의 기간은 ‘3개월’이 32.5%로 가장 많았고 ‘2개월(19.1%)’, ‘1개월(18%)’ 순이었으며 ‘6개월 이상’ 장기간 버틴 후 퇴사를 한 직장인도 16%나 되었다.

한편 현재 경기불황으로 앞으로 임금체불을 경험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67.7%가 ‘퇴사를 준비한다’고 답했으며 32.3%가 ‘퇴사하지 않고 회사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한다’고 답했다.

퇴사를 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과반수 정도가 ‘급여가 한 번 밀리면 앞으로도 계속 밀릴 것 같아서(49.7%)’를 1위로 꼽았다. 이외에도 ‘당장 생계 유지가 힘들어서(26.4%)’, ‘직장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14.4%)’, ‘업무에 대한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8.6%)’ 등이 있었다.

반면 퇴사를 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36.7%가 ‘시간을 두고 상황을 파악한 뒤 이직할 예정이라서’라고 답하며 퇴사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으며 ‘어디든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라서(24.7%)’, ‘밀린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22.3%)’, ‘어려운 회사를 위해 더 열심히 일 해야겠다 생각해서(12%)’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