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내시경 환자비하, “왜 이렇게 자주 하세요 세금 낭비야 세금 낭비”

기사입력:2018-11-27 19:36:35
사진=경찰청 페이스북
사진=경찰청 페이스북
[공유경제신문 김진영 기자] 의료진이 수면내시경을 받는 환자에게 비하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20대 직장인 A씨는 지난달 29일 회사가 지정한 인천의 한 건강검진 전문 의료 기관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대기 중이던 A씨는 문득 최근 TV에서 본 뉴스에서 성형수술 도중 의료진끼리 나누는 인격비하와 성희롱 행태를 떠올렸고 휴대전화 녹음기를 켜고 내시경에 들어갔다.

녹취에는 간호조무사가 마취로 잠든 A씨에게 “아, 침 봐. 으 토할 것 같애”라고 하자 남자 의료진은 “뭐가 궁금해서 내시경을 하셨대”라며 비꼬듯이 말한다.

이어 간호조무사가 “아으 이 침 어떡하냐. 이건 그냥 자기가 돈 추가해서 받는 거 아냐, 대장은?”이라고 하자 남자 의료진이 “공짜로 해 준다고 하긴 하는데. 안 해요, 안 해. 전 직원 대장내시경은 공짭니다”라고 답한다.

이후 의사는 A씨가 “아, 마취가 안 된 것 같은데…”라며 신음하다가 다시 잠들자 “앞으로 내시경하지 마세요, 그냥. 젊으신데 왜 이렇게 자주 하세요 내시경을”이라고 타박하며 “세금 낭비야 세금 낭비. 본인 돈 안 드는 거. 결국은 나랏돈이야”라고 고압적으로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또 A씨의 신상정보를 보며 직업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의사는 내시경 도중 “(환자가) 나보다 어려. 4살이나 어려”라고 말하며 “XXXXX(A씨의 직장명)? 그런 데서 와요. 제가 보기에는 약간 정규직들은 아니지 않나? 계약직들 아니야? 알바생들?”이라며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간호조무사는 “XX년생이면 XX살 아니야?”라며 “매장에 있는 사람 아냐? 경호원 아니야 경호원?”이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김진영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