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단연 ‘암’이다. 전체 사망자 중 27.6%에 이른다. 52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한화생명의 보험금 지급 통계로 본 암은 더 심각했다. 2017년 사망 고객 중 암으로 인한 사망 비율은 43.2%였다. 2000년 31.7%였던 것에 비하면 대폭 증가한 수치다. 보험을 가입한 사망자 중 절반은 암으로 죽는다는 의미다.
왜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한화생명 빅데이터팀이 보험금 지급 데이터를 활용해, 일반 통계로 파악하기 힘든 ‘암’과 관련한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보험 가입자의 주 연령층은 30대 이상이지만, 국민 통계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생명은 2000년부터 2017년까지 18년간 암 보험금을 수령한 30만명의 정보를 토대로 '빅데이터로 본 암(Cancer)' 자료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 ‘폐암’으로 사망, 2000년 이후 매년 증가세… 고령자 특히 위험
한화생명의 암 사망 보험금지급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암 사망원인 상위 5위는 간암> 폐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순이었다. 2000년에 3위였던 폐암은 위암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2016년 전국민 대상의 통계에서 폐암은 암 사망 원인 중 독보적 1위다.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 추세도 빠르다. 한화생명의 암 사망 고객은 2000년 412명에서 2017년 992명으로 2.4배 증가했다. 반면, 위암은 2000년 520명에서 2017년 466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사망원인 1위인 간암은 높은 사망자수를 나타내고 있지만, 2005년 이후로는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이는 전국민 통계에서도 같은 현상을 보였다.
폐암은 특히 고령일수록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2년간(’16년~’17년) 한화생명 데이터에 따르면, 50~60대에서 폐암으로 인한 사망비율이 젊은 층에 비해 높았다.
남성의 경우, 30~40대에서 암 사망자 중 폐암이 원인인 경우는 12%에 불과했으나, 50~60대에는 23%로 증가했고, 70대 이상의 고령이 됐을 때는 35.3%로 급증했다.
여성도 마찬가지였다. 30~40대의 암 사망 원인은 유방암(25.4%), 자궁·난소암(15.0%)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50~60대에서는 자궁·난소암(14.5%), 유방암(14.3%)과 유사하게 폐암(14.2%)이 크게 증가했다.
■ 男 무직, 단순 노무직군의 ‘폐암’ 사망 비중… 평균 대비 높은 수준
한화생명 암 사망보험금 지급데이터(’00년~’17년)에 따르면, 일부 암은 직업별로 사망률에 차이가 있었다. 남성 암 사망자 중 폐암으로 인한 비중은 무직(26.4%), 1차 산업(25.4%), 단순 노무직(25.0%)이 전체 평균(19.3%)보다 높았다. 규칙적인 패턴을 가진 사무직에 비해, 작업 환경의 변화가 많은 무직, 단순 노무직 등이 관련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성의 암 사망자 중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사무직(22.4%), 교사(20.5%)가 전체 평균(15.0%) 사망률 보다 높았다.
또한 한화생명의 암 발병 데이터(’00년~’12년)에 따르면, 암 진단 후 5년 이내 사망률도 무직, 1차 산업, 단순 노무직군은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의료직과 교육 관련직은 전체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 男 사무직은 ‘갑상선암’, 자영업자는 ‘위암, 간암’ 등 발생비율 더 높아
직업에 따라 암 진단 현황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이 자사 30대~50대의 암 보험금 지급데이터(’00년~’17년)를 분석한 결과, 남성 갑상선암은 사무직이 자영업보다, 여성 유방암은 사무직이 주부보다 발생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정기 건강검진이 이뤄지는 사무직군에서 조기 발견이 쉬운 갑상선암, 유방암의 진단비율이 높게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 사무직의 갑상선암 진단 비율은 19.9%였으나, 자영업자는 11.1%로 적게 나타났다. 여성도 유방암 진단 비율은 사무직 45.8%인데 반해, 주부는 38.4%였다. 반면, 남성 자영업자는 위암, 간암, 대장암 발생비율이 사무직보다 높았다. 여성은 주부가 대장암, 폐암, 간암 발생비율이 사무직보다 높게 나타났다.
■ 소득이 높을수록 암 사망률은 감소… 1억 이상 고소득자는 특히 낮아
한화생명이 자사 고객 암 발병 데이터(’00년~’12년)를 분석한 결과, 암 진단 후 5년 이내 사망률은 고소득일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은 22.6%의 사망률을 보였으나, 가구당 소득이 1억원 이상인 경우는 12.0%로 매우 낮았다. 반면 3천만원 미만인 경우는 39.0%로 높았다.
30대~50대의 젊은 연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평균 19.0%의 사망률을 보였으나, 가구당 소득이 1억원 이상일 때는 11.0%였다. 3천만원 미만에서의 사망률은 34.2%로 높았다.
사망률이 높은 폐암, 간암, 췌장암 등의 5년 이내 사망률도 소득구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폐암의 경우, 전체 평균은 59.5%의 사망률이었으나 소득 1억원 이상은 40.6%로 평균 대비 낮았고, 소득 3천만원 미만은 68.8%로 높았다.
간암도 평균 61.7% 대비 1억원 이상 고소득 그룹은 45.0%로 낮았으며, 3천만원 미만 그룹은 69.8%로 높았다. 췌장암 등도 마찬가지였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
보험가입자 사망 원인의 절반은 '암'... 한화생명, '빅데이터 분석' 발표
기사입력:2019-04-03 16: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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