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젊은 여성들에게도 자궁근종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과거 자궁근종과 같은 자궁질환은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거친 40, 50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런데 임신 나이가 높아짐과 더불어 여러 가지 환경적 영향 때문에 20‧30대 환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20‧30대 젊은 여성들에서 자궁질환 발병이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결혼과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 수는 지난해 40만 4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혼이 많은 30대에서 연평균 5.3%씩 증가하고 있다.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의 자궁관련 질환은 난임을 유발하고 불임까지도 초래할 수 있기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에게는 더 중요하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박성호 교수는“젊은 연령층에서 자궁질환 환자수의 증가폭이 크다”며“젊은 여성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의 여성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 해당 질병을 조기 발견 해 치료해야한다”고 말했다.
44세 미혼여성 김정아(가명)씨는 최근 아랫배에 불편함이 느껴졌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있어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자궁근종을 발견했다. 근종은 최대 직경이 약 20cm에 달했고 배꼽 위 3cm 부근까지 만져졌다. 그녀는 미혼이므로 자궁 보존을 위해 근종절제술을 시행하기로 했으며 흉터가 남지 않는 수술을 원해 비침습적이고 최소절개가 가능한 로봇으로 수술을 했다. 수술 후 1주일 만에 퇴원한 후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었다.
38세 기혼여성 임윤아(가명)씨는 임신 준비를 위해 산전 진찰을 하던 도중 거대 자궁 근종을 발견했다. 몇 년 전부터 배가 나오는 느낌이 있었으나 그녀는 단순히 살이 쪄 배가 나온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CT 검사 결과, 놀랍게도 근종의 무게는 9.5kg이었으며 CT상에서 자궁근종이 복강 전체를 거의 다 채우고 있었다. 추후 임신을 위해 자궁을 보존하는 근종절제술을 시행하여 자궁의 결손부위를 튼튼히 봉합했다. 4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근종을 절제 했고 자궁을 보존했을 뿐만 아니라 자궁의 해부학적 형태도 다행히 복원할 수 있었다.
■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자궁근종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종양이며 30~40대 여성의 40~50%에게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정상 자궁의 무게는 60g정도며 일반적으로 250g 이상 무게의 자궁근종을 거대 자궁근종이라 말한다. 거대 자궁근종으로 발견됐을 때는 즉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난임 또는 불임을 예방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복부팽만, 복통, 요통, 생리통이 심할 때 의심해 볼 수 있으며 개인마다 근종의 위치, 크기, 형태가 다를 수 있어 검사를 받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정기적인 관찰로도 충분하지만 가임기 여성에게는 불임과 난임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거대자궁근종을 비롯해 생리 불순이나 부정 출혈, 특히 반복 유산의 증상이 있다면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전자파, 환경호르몬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한 자궁난소기능 저하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가임력을 유지하려는 여성이 늘고 있다. 자궁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기관이다. 때문에 제2의 심장으로 불리기도 하며 자궁을 최대한 보존하려는 선호도가 높다. 또한 자궁근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출산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임력보존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박성호 교수는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자궁을 절제하지 않고 원래 모양으로 복구하여 임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임신을 원하는 여성과 가족들에게 기쁨을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
30대 미혼 자궁근종 환자 증가, 자궁 보존하는 근종절제술로 미혼 여성 가임력 높여
기사입력:2019-04-12 14: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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