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공사 노조, 5호선 사고 "공사와 언론 주장대로 변전소 문제 아냐"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드문 사고" 기사입력:2019-04-19 10:58:47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지난 18일 발생한 서울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강동역구간 단전 사고가 한강 밑 지하터널의 이상으로 발생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58분께 5호선 광나루역에서 전차선이 단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점검 결과 오전 11시51분께 광나루역 상선방향(마천, 상일동 방향)과 하선방향(김포공항 방향)의 비상방수문 낙하전차선이 탈락한 것이 확인됐다. 공사는 비상복구 작업에 착수해 복구를 완료하고 오후 2시20분께 정상운행됐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19일 보도자료에서 "5호선 단전사고는 공사 측의 주장이나 언론의 보도태도와 같이 '변전소에서 선로에 전기를 공급하는 과정에 이상이 생긴 것', '변전소에 이상이 생겨 선로에 전력을 공급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사고의 원인은 변전소나 전력공급 과정에 이상이 생겨 단전이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사고는 한강 하저터널 구간에서 발생한 비상 방수문 낙하전차선 탈락사고다.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드문 사고"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어 "낙하전차선은 비상방수문(터널이 침수돼도 역사로 물이 진입하지 않도록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시설)이 작동됐을 때 동작하는 시설로 감전과 침수, 수몰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라며 "따라서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안전장치인 낙하전차선이 작동한 이유를 밝히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정섭 노조 정책실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실제 한강 터널에 균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어쨌든 안전장치가 작동하긴 했다"며 "물론 안전장치 오작동일 수도 있다. 원인 자체가 아직 확인 안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조는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사고 당시 행보를 비판했다.

노조는 "사고가 발생하고 구성원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신속하게 사고를 복구하는 동안 최고 경영자는 모스크바로 치적성 출장 중이었다"며 "사고발생, 수습이 끝난 후 내외부의 시선이 따가워지고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급거 일정을 단축해 귀국했다"고 주장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