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강원도 산불 피해 아동의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집단 예술치료프로그램 실시

기사입력:2019-05-28 15:30:45
사진제공=굿네이버스
사진제공=굿네이버스
[공유경제신문 박재준 기자]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회장 양진옥)는 GS칼텍스(대표 허세홍 사장)와 함께 강원도 내 산불 피해 지역에서 아동의 트라우마 극복을 돕기 위한 집단 예술치료프로그램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속초시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는 총 10개 학급 188명 아동이 참여했다. 이번 예술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들은 친숙한 공간인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심리, 정서적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번 집단 예술치료프로그램은 신체 중심의 신체 심리교육, 안정을 위한 호흡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함으로서 산불 피해로 인한 직간접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리·정서적인 문제를 치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4월 10일, 초등학교 아동 160명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한 결과, 42명(26%)이 고위험군으로 나타났으며, 대다수의 아동이 불면증, 우울감 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호소하는 심리 불안 증세를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굿네이버스는 트라우마 심리치료 전문가인 김나영 교수(서울여자대학교 특수치료전문대학원)의 자문을 받아 이번 예술치료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며, 총 4명의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가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학급별로 2명의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가 배정되었으며, 학급당 2교시에 걸쳐 예술치료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김나영 서울여자대학교 특수치료전문대학원 교수는 “성인에 비해 아동들은 재난이나 강력한 경험에 의한 트라우마에 취약하며 성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인 개입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번 예술치료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예술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한 고학년 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효과성 평가 결과, 프로그램 참여 전에는 편안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평균 5.69점이었으나 프로그램 실시 후에는 8.01점으로 2.32점 상승하였다. 반면, 불안감을 느끼는 정도는 평균 2.78점에서 1.93점으로 0.85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아동의 86%가 프로그램 참여 이후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답했으며, 92%의 아동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진행 도중 해가 지는 일몰 사진을 보고 “산불이 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거나 “크레파스에서 산불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라고 표현하는 아동도 있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는 “친구와 함께하다 보니 마음도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업 시간에 배운 호흡법을 해 보아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향후, 굿네이버스는 추가로 산불 피해로 큰 충격을 받은 아동들을 위해 예술치료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사전조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나타난 아동을 대상으로 지역 내 상담센터와 연계하여 소그룹 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굿네이버스는 GS칼텍스와 함께 2013년부터 협력하여 우울, 불안, 공격성 등 심리·정서적 문제로 인해 또래관계 및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집단 예술치유프로그램 ‘마음톡톡’사업을 펼치고 있다.

박재준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