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정지철 기자] 7월달 노인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30만명 가까이 늘어나며 고용 호조세가 지속됐다. 증가 폭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3개월째 20만명대를 유지했다.
다만 부진한 경기에 제조업과 30~40대 고용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취업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구직 활동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실업자 수와 실업률 역시 상당한 수준을 기록했다. 각각 7월 기준 1999년,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정부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30~40대 '경제 허리'가 겪는 어려움엔 인구 감소 요인이 일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취업자 수는 273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9000명(1.1%)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3개월 연속 20만명대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선 1월, 4월을 제외하면 모든 달에서 20만명을 넘겼다. 지난달 증가 폭은 지난해 1월(33만4000명) 이후 최고치다. 1~7월 평균치는 22만명으로 정부 목표치를 넘긴 상태다. 지난해 '참사' 수준으로 고용 상황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취업자 수는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의 감소 폭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6000명·7.0%)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숙박·음식점업에서의 취업자 수도 10만1000명(4.4%) 늘었는데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전년 대비 15~20%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음식점업 등에서 고용 호조가 나타난 덕이다. 이밖에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6만5000명·14.6%), 교육 서비스업(6만3000명·3.4%), 농림어업(5만5000명·3.7%) 등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주요 품목의 수출이 부진하면서 제조업 부문에서의 어려움은 지속됐다. 지닌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9만4000명 줄었는데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감소 폭은 올해 1월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가 지난 6월까지 축소됐지만 7월 들어 다시 확대됐다.
정 과장은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 부품, 전기 장비 두 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최근 두 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제조업 부문에서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8만6000명 줄어 제조업에 이어 감소 폭이 두 번째로 컸다. 17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지속하다 지난 5월 증가 전환했던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6월부터 다시 2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제조업에서의 업황 부진이 도·소매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이밖에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6만3000명·-5.5%), 금융 및 보험업(-5만6000명·-6.5%) 등에서 줄었다. 소폭 회복되는 듯했던 건설업 취업자 수는 강수일수가 늘어나는 등 기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7만7000명이 증가했다. 이 중 65세 이상이 21만1000명으로 비중이 더 높았다. 이밖에 50~59세에선 11만2000명이, 15~29세 청년층에서도 1만3000명이 늘었다. 다만 40~49세(-17만9000명), 30~39세(-2만3000명)에선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30~40대 취업자 수는 2017년 10월부터 22개월째 동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43만8000명(3.2%) 증가했는데 이 역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중(51.8%)은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8만7000명(-1.7%), 일용근로자는 3000명(-0.2%) 감소했다. 임시직이 감소한 데는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 반영됐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선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가 13만9000명(-8.4%) 감소했다. 1998년 12월(-28만1000명) 이후 최대 폭이다. 기존에 있던 고용원을 해고했거나 폐업 또는 상용직에 취업한 경우 등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해당 통계를 근거로 고용의 질이 나아지고 있다고 해석한 바 있다. 반면 고용원을 두지 않은 자영업자는 2017년 2월(13만7000명) 이후 최대 폭인 11만3000명이 늘었다. 통계청은 자영업자의 창업·폐업 사이클에 따라 두 형태의 흐름이 일정 주기를 기준으로 역전된다고 설명했다.
15~64세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7.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7월 기준으로는 2017년 7월(67.2%) 이후 가장 높다. 15~64세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이 된다. 15~29세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6월부터 14개월 연속 상승해 44.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109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8000명(5.6%) 불어났다. 7월 기준 1999년 7월(147만6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60세 이상 노인들이 구직자로 잡히는 데다 청년들의 구직 활동도 증가하면서 구직단념자가 실업자로 유입되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0.2%p 올랐다. 올해 상반기 내내 4%대를 유지하다 소폭 내렸다. 다만 7월 기준으로 보면 2000년 7월(4.0%) 이후 가장 높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9.8%로 같은달 기준 1999년 7월(11.5%) 이후 가장 높았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9%로 1년 전보다 0.4%p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치다.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1.1%p 오른 23.8%를 기록했는데 역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 과장은 "실제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확장 지표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05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000명(-0.1%) 감소했다. 가사(-18만4000명·-3.1%)가 이유인 경우가 크게 줄었고 학령 인구가 줄면서 재학·수강 등(-12만3000명·-3.3%)을 이유로 한 경우도 감소했다. 다만 쉬었다고 답한 인구가 20만8000명(11.0%) 불어났다. 7월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7월 기준으로는 가장 많았다.
정지철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7월 취업자 29만9000명 늘어… 작년 1월 이후 최대폭
기사입력:2019-08-14 15: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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