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매년 9월 첫째주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주간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암을 제외한 우리나라 인구의 주요사망원인 1, 2위는 심뇌혈관질환이다. 선행질환으로 손꼽히는 고혈압, 당뇨 환자 또한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 무엇보다 전국민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 파열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 없어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의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뇌동맥류는 “Y”자 모양의 갈라진 뇌혈관 중앙에 동그랗게 튀어나오다가 어느 순간 터져 심각한 뇌손상을 유발한다. 파열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 발병률은 전체 인구의 2% 정도로 미비하지만, 의식 소실, 마비,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건강한 사람이 요절하거나 성교 시 사망했다면 그 원인을 동맥류 파열로 추정할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정확한 발생원인은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직계가족 중 뇌동맥류 환자가 있었다면, 발병률은 6~7배 증가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 뇌혈관 검사 자주하시나요?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다수
뇌동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초기증상을 ‘망치로 맞은 것 같다’, 혹은 ‘머릿속이 폭발할 것 같다’고 표현한다. 과거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양상의 두통이다. 물론 환자마다 진행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며칠간 계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하지만, 두통을 단순히 스트레스 혹은 일시성으로 생각하고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대다수.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뇌동맥류는 건강검진 혹은 타 질환을 검사하는 도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류가 파열되지 않은 상태라면,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 가족력이 있거나 오랜 기간 고혈압이 있었다면 정기적인 뇌혈관 검사를 권장한다. 대표적으로 컴퓨터 단층촬영(CT) 및 혈관조영술이 있다.
미파열 뇌동맥류는 심각한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파열 위험 가능성과 치료의 득실을 판단하여 예방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만약 특별한 치료 없이 추적검사만 진행한다면, 흡연·고혈압 등 조절 가능한 생활 속 인자를 관리하고 뇌동맥류의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에 변화가 생기는지 여부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었다면, 강한 압력의 동맥혈이 지주막하 공간으로 뿜어져 나와 뇌압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정도의 극심한 두통과 함께 오심, 구토, 의식장애로까지 이어진다. 파열 위치에 따라 시신경 교차 부위를 압박해 안구운동마비, 시야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 합병증 최소화할 수 있는 수술법 선택해야
뇌동맥류는 약물로 완치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대표적으로 뇌동맥류 경부 결찰술과 코일 색전술이 있다. 뇌동맥류 경부 결찰술은 두부의 피부와 뼈를 절개하는 개두술이 동반된다. 클립 같은 기구로 직접 뇌동맥류의 목을 제거하는 것으로 아주 오랫동안 이어져 온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실밥을 푸는 데 약 1주일정도 소요되며,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반면, 코일 색전술은 백금으로 된 가는 코일을 뇌 안의 동맥류에 삽입하여 혈관 파열을 사전에 막는 방법이다. 혈관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개두술이 필요 없고, 깊은 부위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5일 정도면 회복 가능하다. 대부분의 환자는 개두술을 하지 않는 코인 색전술을 선호한다. 하지만, 재발의 위험성이 있어 최소 1년에서 최대 수년동안 경과를 지켜봐야 하고, 코일의 특성상 동맥류의 목이 잘록할 경우에만 시술이 가능하다.
글: 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의학칼럼] 망치로 맞은 듯, 두통이 계속된다면? 뇌동맥류 의심
기사입력:2019-09-04 16: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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