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지하철이 도보 5분거리에 위치한 역세권의 경우 일반 아파트가 주상복합 아파트보다 가격경쟁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연구원이 발간한 학술지 '부동산연구'에 게재된 '교통 입지요인이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김용래 코레일 부장, 백성준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에 따르면 서울지역 환승역세권 500m 이내의 경우 일반 아파트의 가격이 주상복합 아파트 가격보다 16.5% 가량 높았다.
연구진은 서울시내 환승직접역세권 500m 이내 아파트를 대상으로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입지요인 분석으로 교통 환승요인에 중점을 두고 분석했다. 분석대상 단지는 344개 단지, 총 거래건수 1만6349건이다.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이 교통 접근성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한때는 일반 아파트보다 가격에서 우위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일반 아파트의 인기를 넘지 못했다.
같은 환승이지만 지하철 내부에서 가능한 것과 아닌 것에는 차이가 컸다. 환승이 가능한 노선의 수가 많을 수록, 시외나 외곽으로 갈 수 있는 환승센터가 있을 수록 아파트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환승버스나 환승주차장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환승역은 대부분 상권이 발달해 상업시설과 유동인구가 증가하는데 이로 인한 도로교통의 혼잡과 차량소음 등이 주거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환승주차장을 만든 취지는 도시철도 접근성이 어려운 주민이 자가용과 환승주차장을 통해 도시철도를 쉽게 이용하고자 하는 것인데 환승역 주변 아파트 가격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도로접근성이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낮았다. 아파트가 도로명 상 '대로'에 위치해 있는가, '로'에 위치해 있는가, '길'에 위치해 있는가는 집값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았다.
환승역세권 내 아파트 단지를 행정구역 상 서울시 5대 생활권으로 구분해 살펴본 결과, 강남3구가 집중해 있는 동남권이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높았다. 즉 강남3구의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도심권, 서북권, 서남권, 동북권 순으로 나타났다. 도심권을 기준으로 동남권은 33.78%의 영향을 미치는 반면, 8개 자치구가 속해있는 동북권은 -25.9%로 동남권과 동북권의 영향력 차이가 심했다.
연구진은 "직주근접에 결정적인 요인인 도시철도 이용의 접근성과 수혜를 위해 환승전철 노선 수와 역의 출입구 수를 확대하는게 필요하다"며 "강남과 강북 간 교통, 편의시설 등 심각한 불균형도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교통, 문화, 편의시설 등을 낙후된 강북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주상복합보다 가격경쟁력 높은 일반아파트, 환승 노선 많을 수록 집값에 긍정적
기사입력:2019-12-07 14: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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