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정지철 기자] 워라밸 등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시대에 맞춰 일과 가정이 둘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일을 우선시한다는 비율을 넘어섰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18일 발표한 '2019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일을 우선시하던 사회에서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었다.
일과 가정생활을 비슷하게 여긴다는 응답이 44.2%로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42.1%)보다 높게 나타났다. 통계작성 이후 처음이다.
남성은 일을 우선시한다는 경우가 48.2%로 가장 높았다. 반면 여성은 '일과 가정생활을 비슷하게 생각한다는 비율이 49.5%로 가장 컸다.
그렇다보니 육아휴직에 참여하는 아빠들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9만9199명으로 1년 전(9만122명)보다 10.1% 증가했다. 이중 82.2%인 8만1537명이 여성이었다. 1년 전(7만8080명)보다 4.4% 늘었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은 1만7662명(17.8%)에 불과했지만 1년 전(1만2042명)에 비해 46.7%나 불어났다.
육아휴직 대신 근로시간을 단축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사용한 인원은 3820명으로 1년 전보다 35.4% 늘었다. 남녀 사용자 모두 늘었지만 전년대비 증가률은 남성(71.3%)이 여성(30.8%)보다 2.3배 높았다.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기업 및 기관 수 역시 3328개로 1년 전보다 18.8% 증가했다.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기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인센티브 확대로 최근 4년 간 중소기업이 가장 많이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직장에 돌아온 휴직자를 위한 법적·정책적 배려는 더 필요해보인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직장에 복직한 근로자 7만8460명 중 79.1%(6만2044명)만이 복직 후 동일한 직장을 1년 이상 계속 다니고 있었다. 10명 중 2명은 1년을 채 못버티고 관둔다는 얘기다.
올해 4월 기준 '경력단절 여성'(경단녀)은 169만9000명이었고, 이중 15~54세의 기혼여성 비중은 19.2%였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가 38.2%로 가장 많고 '결혼'(30.7%), '임신·출산'(22.6%), '가족돌봄'(4.4%), '자녀교육'(4.1%) 순이었다.
여성 취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86.4%였다. 2년 전보다 0.8%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여성 취업에 긍정적인 사람 중에서 취업 시기에 있어서 '가정생활과 관계없이 생애 전반에 걸쳐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61.4%였다. '결혼 전까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4%로 집계됐다.
정지철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일·가정 균형이 일 보다 더 중요"
기사입력:2019-12-18 14: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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