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김지은 기자] 역대 1월중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택거래를 위한 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1월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낸게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은행의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게대출은 892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4년 이후 역대 1월 중에서는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통상 1월은 '주택거래 비수기'라는 계절적요인때문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지는데 지난달에는 이러한 흐름을 거스른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밀어올린건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지난달 4조3000억원 늘어나 마찬가지로 역대 1월중 최대치를 찍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주택거래 관련 자금 수요와 안심전환대출 등에 영향을 받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전년동월에 비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안심전환대출 시행에 따른 비은행 대환분 1조4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1월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는 2조9000억원에 달해 1월 기준 역대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강도 대출 규제가 담긴 정부의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나온게 한 달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데다 주택자금과 전세자금 수요 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 증가세가 완연하게 꺾이기까진 시차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000호로 전월(1만1000호)에 비해 크게 꺾이진 않은 상황이다.
반면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6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월(-1조5000억원) 이후 1년 만의 감소 전환이다. 1월 기업들의 설 상여금 지급 등으로 통장에 여윳돈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잔액은 233조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은 8조6000억원 증가한 877조5000억원을 나타냈다. 중소기업 대출이 5조4000억원 불어나면서 기업대출 증가폭을 키웠다. 대기업 대출도 3조1000억원 늘어났다. 연말 일시 상환했던 자금을 다시 취급한 기업들이 많았던 영향이다.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자영업자 대출'인 개인사업자대출은 340조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8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두배로 커졌다.
김지은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1월 가계대출, 전월대비 3조7000억원 증가... 역대 1월 기준 최대 증가폭
기사입력:2020-02-11 14: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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