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서초구 신반포15차, 반포3주구. 이들은 최근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복귀전으로 점찍은 분쟁 사업지다.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이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의 공사비 단가를 다르게 책정,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주택사업 수주에 소극적이던 삼성물산이 지난 5년여간의 긴 공백을 깨고 이들 사업지에 입찰의지를 밝히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포 지역을 수주할 경우 브랜드 가치의 상승과 함께 강남지역의 다른 정비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따라서 국내 톱 건설사들의 반포지역 수주 경쟁은 삼성물산의 등장과 함께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신반포15차에 예상외의 적극적인 삼성물산의 홍보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사업지 바로 옆에서 삼성물산이 공사 중인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와의 공사비가 현저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사업시행인가 연면적 70만3000여㎡ 기준 총 공사비 1조1277억원, 3.3㎡당 513만원으로 조합과 지난 2017년 11월 계약했다. 이후 이주·철거를 거쳐 2020년 1월말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받았고, 그에 따른 계약변경을 진행 중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전반적인 설계변경을 근거로 3.3㎡당 공사비를 조합이랑 협의중이다. 삼성물산은 공사비 인상에 따른 변경계약을 이르면 3월에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삼성물산이 입찰을 염두에 둔 신반포15차는 지난 2017년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이후 3.3㎡당 공사비를 499만으로 계약한 바 있다. 이후 조합은 계약변경 과정에서 대우건설의 공사비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시공사 계약해지 총회를 강행해 현재 새 시공사를 뽑기 위한 입찰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러자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들은 “삼성물산이 우리 단지에서는 500만원대를 요구하면서 단지 규모가 훨씬 작은 신반포15차에서는 이 보다 적은 가격으로 공사가 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삼성물산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초 대우건설과 499만원으로 계약했을 당시에는 철거비용이 빠져있다"며 "철거비용인 16만원이 포함된 가격으로 산정하면 두 곳의 공사비용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원베일리 조합과 공시비를 협의 중"이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500만원 대 후반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삼성물산, 신반포15차·반포3주구 같은 지역인데 공사비 '달라'
기사입력:2020-02-27 21: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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