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정지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가능성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최근 집단감염의 첫 고리가 증상 없는 확진자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무증상자가 감염 일으킬 수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면서 무증상 전파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선을 그었다.
지난 1월 29일 박혜경 방대본 총괄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메르스나 사스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형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무증상시 전파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방대본과 정부의 입장도 제각각이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달 2일 우한에서 입국한 국내 15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43세 남성이 무증상 확진자였던 4번째 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국내에 입국한 사실이 밝혀지자 "어디서 접촉했는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같은 날 "무증상이지만 일부는 사실 감염돼 있었고, 바이러스가 발현되고 있는 상태인데 증세를 안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증상 감염에 대해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본 방역당국은 무증상 감염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그러다 신천지 교인 전수 조사에 무증상자를 포함시키면서 위험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무증상자가 전염력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지 않다"면서도 "아직 정확한 무증상 전파 사례를 확인하지 못해 기획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사실 상 무증상 전파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초·중·고교 개학 시점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소아·청소년 연령층은 중폭 집단이나 조용한 전파 집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독감의 경우에도 아동·청소년이 가정으로 전파하고 가정에서 직장에서 일하는 부모를 통해 사회로 전파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이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지속가능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감염 차단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보다 정교한 지침이 필요하다"면서 "의료 체계도 코로나19에 보다 적합한 체계로 전환하고 시설도 안전하게 관리하며 지속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지침과 매뉴얼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철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과학적 근거 없다던 정부, 무증상 전파 가능성 인정... 소아·청소년 조용한 전파집단 될까 우려
기사입력:2020-03-17 10: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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