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김지은 기자]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가 동반 뒷걸음질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 충격 우려가 현실화 됐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3.5% 감소했다. 구제역이 있었던 2011년 2월(-3.7%)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전월 대비 전산업생산지수가 감소한 건 지난해 9월(-0.2%) 이후 5개월 만이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3.8% 감소하며 2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서버용 D램 등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생산 증가로 반도체는 3.1% 늘었으나 자동차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자동차는 27.8%나 감소했다. 기계장비도 5.9% 줄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4.1% 감소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4.9%포인트(p) 하락한 70.7%에 그쳤다. 이는 2009년 3월(69.9%)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는 1차 금속(4.2%), 반도체(3.4%) 등이 늘어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제조업의 재고 ·출하비율(118.0%) 역시 외환위기 영향이 있던 1998년 9월(122.9%) 이후 21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기준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인 3.5% 감소했다. 금융·보험(2.1%) 등에서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18.1%) 등이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숙박(-32.6%), 음식점(-15.9%) 등이다. 항공 여객(-42.2%), 철도운송(-34.8%) 감소로 운수·창고업도 9.1% 줄었다. 여행업도 45.6%나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6.0% 곤두박질쳤다.백화점에서 파는 신발·가방(-32.6%), 의복(-22.3%) 등이 준내구재 소비를 17.7% 끌어내렸다. 자동차 판매(-22.3%)가 줄면서 내구재도 7.5% 감소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0.6%) 판매도 줄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월보다 무점포 소매가 8.4% 증가했다. 2015년 6월 이후 면세점 소매(-34.3%)는 최대 폭으로 감소했으며 무점포 소매는 가장 크게 늘었다. 외출을 자제하는 대신 인터넷 쇼핑이 늘은 탓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있던 2015년 6월에도 면세점 소매는 39.8% 감소한 반면 무점포 소매는 9.6% 증가한 바 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4.8%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4%) 및 컴퓨터 사무용 기계 등 기계류(-0.1%) 투자가 모두 줄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토목(1.3%)은 증가했으나 건축(-5.2%)이 줄면서 전월보다 3.4% 쪼그라들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보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산업동향이 전월보다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감염 예방으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로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크게 감소했으며 부품 수급 애로 등으로 차 생산이 감소해 광공업 생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지은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2월 생산‧소비‧투자 동반 감소... 여행업↓인터넷쇼핑↑
기사입력:2020-03-31 09: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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