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정지철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를 10분의 1 이상 줄이는 데 성공한 45일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이어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시작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마지막날인 5일 국내 프로 스포츠 가운데 프로야구가 무관중 경기로 개막한 데 이어 생활 속 거리 두기 첫날부턴 국립공원 야영장과 동물원 실내시설 등이 차례대로 문을 연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운영 중단 등 제한 조치 일부만 단계적으로 달라질 뿐 국민들이 스스로와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지켜야 할 기본수칙은 달라지지 않았다. 새로운 일상을 위해 세분화됐다.
정부도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게 아니며 국민 모두가 방역 주체가 되는 일임을 강조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5일 중대본 회의에서 "내일(6일)부터는 일상과 방역의 조화를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행한다"면서 "그동안 문을 닫았던 시설들이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하고, 행사와 모임도 방역지침 준수를 전제로 원칙적으로 허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사회·경제활동을 보장하되, 결국 국민 개개인과 우리 사회 모두가 스스로 방역에 책임을 지는 방역 주체가 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도 "내일부터 시작되는 일상 속에서의 생활방역, 생활 속의 거리 두기에 있어서도 국민 여러분들께서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고 가족과 이웃, 그리고 우리 사회와 대한민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앞으로도 더욱 그러한 내용을 잘 숙지하시고 또 현장에서 실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생활 속 거리 두기는 크게 개인 방역 5대 지침과 4개 보조수칙, 집단방역 5대 핵심수칙과 31개 세부 지침으로 구성된다.
개인 방역 5대 핵심수칙은 ▲아프면 3~4일 집에서 쉬기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충분한 간격 두기 ▲손을 자주 꼼꼼히 씻고,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기 ▲매일 2번 이상 환기하고, 주기적으로 소독하기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등이다. 여기에 마스크 착용과 환경 소독, 65세 이상 노인 및 고위험군 생활수칙, 건강한 생활습관 등 보조수칙을 통해 구체적인 생활 습관을 안내하고 있다.
집단에선 공동체 내 방역 관리자를 지정하고 방역지침을 만들며 방역관리자는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구성원은 관리자에게 적극 협조할 것, 공동체가 함께 노력할 것 등을 수칙으로 마련했다.
업무 4분야, 일상 9분야, 여가 18분야 등 31개 세부 지침을 보면 공통적으로 사업장에선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방역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좌석이나 사람 간 거리는 최소 1m 거리를 두기 위해 노력할 것을 권했고 소독·환기, 출입자 발열 등 증상 확인은 기본이다.
인기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놀이기구를 타려 빼곡히 줄을 서는 대신 번호표를 받고 결혼식에서는 음식 대접을 답례품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결혼식에서 축의금은 가급적 온라인으로 전달하고, 방역 협조를 위해 출입 시 증상 여부 확인 및 명부를 작성한다는 내용은 새로 포함됐다.
공연장·영화관의 경우 초안에서 최소 1m 거리를 유지하도록 했지만 관련부처와 국민 의견을 수렴해 좌석을 지그재그로 한 칸 띄어 앉도록 수정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도 출퇴근 시간 1m 거리 두기가 어려운 만큼 '최대한도로 거리 두기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수준으로 완화하고 대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보완했다.
3월22일부터 4월5일, 4월6일부터 19일, 20일부터 5월5일까지 45일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신규 확진 환자 수는 10분의 1 이하로 많이 감소했다.
기간별로 해당일 0시를 기준으로 1차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일평균 95.9명이었던 하루 확진자 수는 2차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30.3명으로 3분의 1 수준이 됐다. 이어 행정명령 권고 수준만 일부 완화한 3차 사회적 거리 두기 동안에는 일평균 8.9명까지 줄었다.
이런 가운데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지난달 30일 부처님 오신 날을 시작으로 5월1일 근로자의 날, 5월5일 어린이날까지 최장 6일간의 연휴에 이어 곧바로 시작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막바지 연휴로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휴 기간, 사람 간 접촉 가능성을 떠안은 채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방역당국도 연휴 이후 확진자 추이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연휴기간에 여러 가지 방역수칙이 제대로 이행되고 코로나19 상황이 잘 관리가 돼 왔는지는 연휴가 마무리되면서 잠복기 빈도가 가장 높은 시기가 5 내지 6일"이라며 "하루하루 모니터링을 하면서 (연휴 기간 방역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연휴를 마치고 발생할 수 있는 산발적이거나 혹은 집단적인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데 다시 방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몸 상태가 이상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별진료소나 의료기관에서 진료와 검사를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정지철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정부 "생활 속 거리두기, 코로나19 종식 의미 아니야"
기사입력:2020-05-06 08: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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