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양혜정 기자] 독일의 대표 여성 작가 루이제 린저는 '삶의 한 가운데'에서 여자형제들은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든지 혹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든지 둘 중 하나다라고 했다. 이 말은 다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자만이다.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알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기분, 충분히 느껴봤을 감정이다.
나는 너무 힘들어서 버틸 힘도 없는데 믿고 친했던 친구가 나를 위로해주기보다 내게 아무 관심도 없는 듯 즐거워 보일 때가 있다. 내가 힘들다고 가까운 주변 사람들까지 같이 힘들어야 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서운한 감정이 올라오기 마련. 내가 힘드니 내 마음 좀 이해해 달라고. 이기적이라고 해도 그때는 누군가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위로를 받고 싶을 것이다.
나는 너가 아니라서 이해할 수가 없어. 세상 어디에도 너의 전부를 이해하는 사람은 없어. 단지 이해해주려고 노력해줄 뿐이지.
모진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견뎌 줄 수 없는 일이고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네가 견디고 싶어하는 것 같아 그냥 두는 친구들도 있다. 말 없이 지켜보는 것.
이런 친구에게 드는 감정은 미인함과 고마움이다. 힘든 순간에 몰리면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마음 닫고 눈을 감고, 안 보고 살게 된다. 날 대하는 마음들을 솔직하고 투명하게 보지 못하고 더 깊숙이 혼자만의 세계로 들어간다. 내 모든 것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지만 이해해주려고 노력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양혜정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공유시선] 나의 전부를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기사입력:2020-05-27 09: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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