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양혜정 기자] 10대에는 주어진 대로 공부만 하면 모든 게 정리된 삶이지만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교 입학 원서를 받은 날로부터 그 치열함은 소멸했다가 20대가 되면 세상을 다 가진 듯 밤을 세워 친구들과 놀다가도 취업 준비생이 되면 다시 치열한 삶으로 돌아간다.
취직과 함께 직장인이 되면 실적과 성과 진급 등으로 또 치열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되면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지만 저축과 함께 집도 장만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어 이 역시 치열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결혼을 하게 되면 가족 부양의 의무와 책임감에 더욱 더 치열해진다. 어느덧 흰 머리가 희끗희끗해지어 오고 은퇴 후의 삶을 걱정하게 된다.
우리는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왜 이길을 달려가고 있을까. 이 길의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미리 내가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면, 내 시간을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진정한 치열함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후회를 하는 지금도 그 시간에 뭐든 치열하게 하라고 자신에게 쓴소리도 해본다. 그러다 어느 순간 찬바람이 불면 무릎이 시려오고 환절기마다 몸에 좋은 보약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고, 시린이 전용 치약이 아니면 양치도 두려워지는 나이를 넘어가고 있을 것이다. 지금 이때가 지나면 가고 싶은 길이나 일이 생겨도 치열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이왕에 가야할 길이라면 신명나게 어딜 가고 있는지 이 길 끝에 놓여있을 달콤한 열매를 상상하며 진한 땀으로 한 번은 치열하게 달려봐야 한다. 그 어떤 미련이나 후회도 두지 않고 목표가 있는 치열한 삶을 살아봐야 한다.
양혜정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공유시선] 치열하게 살자
기사입력:2020-09-30 16: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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