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박재준 기자] 기부 피로감. 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인 여론의 영향으로 인해 더 이상 단체에 기부하지 않겠다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다. 기부금 횡령, 유용 사례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위안부 할머니 기부금 횡령과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등 자발적으로 기부한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면서 기부문화가 위축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기부의 부정적인 모습을 국민들은 미디어를 통해 접하고, 접한 내용을 토대로 기부는 재단 몇몇 사람들의 배만 불리게 해주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번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 언론에서 보도하는 기부의 내용은 기업들의 사회공헌이나 후원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전달하는 기업들이나 기업 봉사활동, 단체 주도 개인 봉사활동, 기업 장학금 전달, 착한 기업, 소외계층 지원사업, 사회복지 체계, 어린이 지원, 불우이웃 물품 전달과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루며, 후원모금, 재단 소식, 기부 캠페인 행사, 정치 기부금, 환아 후원, 재능기부, 지역 나눔 행사, 기부금 전달, 장기기증, 장학금 모금, 기부금 약정, 아동 지원 행사 등 사회적 기업들과 개인들의 기부 소식도 보도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부는 사회적 약자 혹은 불우한 이웃을 위해 돕는 행위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이나 기부금 횡령 등 부정적인 이슈가 나올때마다 자발적으로 이웃을 돕기 위해 기부했던 사람들마저 기부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몇 년간 기부금 횡령, 유용 사례가 잇따르면서 기부 관련 이슈들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개인 기부자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부를 한번이라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2011년 36.4%에서 2013년 34.6%, 2015년 29.9%, 2017년 26.7%로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통계청, 2017),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대기업 기부금이 3년 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미르․K 스포츠재단에 대규모 출연금을 낸 2015년에는 1조 1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그후로 2016년 9632억원, 2017년 8382억원, 2018년 2911억 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기부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기간을 정하고 분할하여 납부하는 약정기부와 일정 금액을 꾸준히 납부하는 정기기부, 비정기적으로 기부금을 납부하는 일시기부도 있으며 건물이나 토지 등과 같은 부동산이나 주식, 유가증권, 물품 등을 납부하는 현물, 자산기부가 있다.
또한, 국내 기부와 국제 기부로 구분 할 수 있으며 기부금 수혜 대상에 따라 아동과 노인, 여성, 다문화가정, 동물, 난민 등으로 분류된다. 또한 지원하는 영역은 기아, 빈곤, 교육, 의료, 보건, 주거 등으로 나뉜다. 기부의 행위주체는 공공기관, 종교단체, 기업과 개인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노동력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와 자신의 특기를 통해 재능을 기부하는 재능기부가 있다. 자원봉사는 개인이나 단체가 지역사회와 국가, 인류를 위해 대가를 받지 않고 시간과 노력을 제공하는 행위로 대가가 없고 자발적이라는 측면에서 기부에 포함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부는 각 세대마다 익숙한 소통방식으로 인해 모금 채널에도 그 특성이 반영된다. 우리 사회의 기부 활동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기부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조직화된 모금도 증가하고 있다. 특정 기관이나 단체에 CMS(Cash Management Service)를 통해 참여할 수 있고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프로그램 등 방송을 통한 모금 ARS(Automatic Response System)를 통해서도 기부 가능하다.
마트나 지하철, 백화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 설치된 모금함을 통한 모금도 있고 네이버 해피빈과 카카오 같이가치 등과 같이 온라인 모금 사이트를 통해서도 기부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기부 정보를 보다 쉽게 습득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기부자들의 기부 방식은 다양해지고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SNS의 파급력을 활용하여 온라인 기부가 확산되고 있으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해 소규모 후원을 목적으로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기부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이 증가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기부문화는 이처럼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소셜기부 플랫폼으로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원하는 곳에 기부를 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급변하는 기부 환경을 감독할 수 있는 원칙이나 기준이 형성되지 않아 유사 모금 행위들이 발생하고 기부금 유용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기부 문화의 위축과 기부금에 대한 관리 감독의 문제가 제기 되고 있다.
이러한 관리 부실은 결국 기부를 가장한 업체들의 먹이감이 되고 이들이 많아질수록 기부 횡령 등 부정적인 이슈도 늘어나면서 기부문화에 적대감을 가지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들의 경우, 팬들의 자발적인 기부가 착한 문화로 자리잡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정기후원이나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기부는 타인을 돌보거나 자신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금전적으로 도움을 제공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자신의 사적 이익이 아닌 자선으로서 공공사업을 돕고자 개인의 돈이나 물건, 시간을 특별한 기여나 대가없이 내어주는 것이다. 이는 자신보다 타인을 더 이롭게 하려는 이타적 동기로 이뤄지는 행위로서 외부적 압력이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이뤄지는 행위다.
기부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미디어를 통해 보도될 때마다 우리는 기부 피로감을 느낀다. 내가 기부한 곳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기 때문에 기부 자체에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가 기부를 이어가는 건 아직 우리 주위에는 우리가 손을 내밀어 잡아주고 나눠주어야 할 이웃들이 있다는 것이다.
참고자료: The Effect of Giving News on Giving Recognition and Participation Intention - A Topic Modeling Approach
박재준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공경기획] 기부의 필요성, 부정보단 긍적적 효과 많아
기사입력:2020-10-12 08: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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