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김지은 기자] 구독경제란 기업이 1회성 거래를 전제로 하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 정기적인 결재와 상품의 제공을 전제로하는 구독기반 비즈니스로 전환되는 현상을 말한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디지털 컨텐츠 유통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면도기 등 위생용품과 마이크로 소프트, 어도비와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 포르쉐 등 자동차 회사 등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 소유하는 대신 사용료를 지불하고 일정기간 구독하는 소비행태가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한계생산비용이 매우 낮은 디지털재화의 경우 가격전략 측면에서 구독형 서비스가 이미 상당히 진전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모바일을 통한 접근편리성 등의 추세가 이어지며 생필품 의류 등의 생활형 제품 및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구독하는 거래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 사무공간 등 소유 또는 렌탈로 사용하던 내구재도 기존 렌탈개념을 발전시키고 있어 맞춤형 서비스의 진화와 더불어 향후 구독경제의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정기간 사용료를 지불하고 재화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형 모델은 이미 오래전 지도를 시작으로 신문 잡지 등을 포함하며 지금까지도 지속되어온 거래방식이다.
다만 최근 들어 가성비를 중시하고 소유보다 경험, 직접 선택보다 추천 등을 중시하는 소비행태로 인해 밀레니얼 중심으로 온라인 구독형 서비스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술과 전자상거래 유통의 발전에 힘입어 디지털 정보재를 중심으로 도입되던 IT 구독 방식은 고급 의류 및 자동차, 고가의 기기, 사무공간 까지도 포함하며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구독경제 기업인 넷플릭스의 경우, 비디오 대여업체였던 블록버스터를 무너뜨리고 월정액 기반 스트리밍서비스를 도입하며 구독형 콘텐츠 소비의 트렌드를 창출했다. 보유하고 있는 컨텐츠의 수만 약 만건이며, 이를 활용해 최적화된 컨텐츠를 회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이용자의 만족도 제고와 함께 지속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즈니, 애플 등 대형 미디어 콘텐츠 업체들의 동영상 및 잡지, 게임 등을 포함하는 구독서비스가 속속 런칭되고 있어 콘텐츠 소비의 주류로 정착되는 추세다.
현재까지의 구독형 모델은 컨텐츠나 소모품을 중심으로 확산되어왔으나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다양한 내구재 제조업체들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 가전제품, 가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구독기반 비즈니스가 시도되고 있으며, Wework 등 사무공간 공유업체 등 성공적으로 사업을 안착시킨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영화, 콘텐츠, 음악, 전자책 등 이미 스트리밍으로 소비 추세가 전환된 정보재 이외에 화장품, 셔츠, 면도기, 속옷 등 다양한 생필품의 구독형 서비스가 속속 도입 중인 가운데, 국내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수는 수십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구독경제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가성비와 소확행을 중시하는 20-30대의 싱글족과 맞벌이 등 경제활동으로 시간여유가 부족한 가구를 중심으로 큐레이션 형태의 맞춤형 제언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한 점을 들 수 있다.
한편, 구독경제의 사업 분야는 음원, 영화, 콘텐츠를 넘어서 최근 월 구독료를 납부한 후 필요에 따라 차종을 바꿔가며 이용이 가능한 자동차 구독서비스도 출시되는 등 이제 구독경제의 범위가 자동차까지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자동차는 고가의 내구재로 일생에 다양한 차를 이용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며 차의 목적이 다양하기 때문에 차 한 대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자동차 구독 서비스는 리스 또는 장기 렌트와 비슷하지만 소비자가 사용하는 자동차를 계약기간 중에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고 중도 해지 수수료가 낮거나 없다. 또한 차를 사용하지 않는 기간 동안 보험료, 수리비, 관리비 등이 추가적으로 소요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경제적인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살펴보면, 자율주행 차량, 카셰어링, 라이드셰어링 등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의 보급으로 소비자들의 자동차에 대한 소유욕 감소 가능성은 기업의 잠재적인 리스크다. 이에, 자동차 구독 서비스의 경우 소비자에게 제품을 끊임없이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제품을 여러 사람에게 여러 번 판매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구독 회전율이 높을수록 양호한 재무성과를 나타낼 수 있다.
또한, 기업은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로부터 많은 양의 소비패턴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잠재적 이탈 고객의 재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전략적 수립도 가능하므로,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기업의 또 다른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김지은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공경기획] 소비패턴의 변화가 가져온 구독경제
기사입력:2020-10-26 08: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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