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김지은 기자] 유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세계적으로 온라인상의 정보 공유가 시작됐으며, 이어서 무선인터넷과 사물인터넷의 발달로 물질 세상의 온라인화가 진행되면서 협력적 소비와 협력적 생산이라는 O2O 공유경제가 퍼졌다.
플랫폼은 공유와 협력의 표준과 룰이 있는 체계화된 공간으로, 반복되는 공통 역량을 공유하고, 공유로 얻어지는 효율을 분배하여 개별 사업자는 혁신 역량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기업 생태계다.
2025년 공유경제 산업이 글로벌 경제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유 플랫폼의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이미 북미와 유럽이 글로벌 공유경제 시장의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각국으로 그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
특히 중국은 2017년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03%나 성장한 3조4520억 위안에 달했고, 공유경제 서비스 이용자 수가 6억명을 넘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2025년이 되면 GDP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도 차량(쏘카, 카카오 택시, 모두의 주차장), 사무실 공유(르호봇, 메이커스빌), 숙박(코자자), 여행(마이리얼트립), 업무(크몽, 위시켓)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 플랫폼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공유기업인 에어비앤비는 지난 2008년 시작된 세계 최초의 숙박 공유 서비스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회의 기간에 숙박 수요가 많다는 점을 이용해 창업자가 자신의 아파트에 매트릭스를 대여해준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이 기업은 여행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빈방을 공유하는 아이디어에 착안하여,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 주는 인터넷 중개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했다.
숙박 공급자가 에어비앤비 홈페이지에 객실 사진과 정보를 등록하면 숙박 수요자가 홈페이지에서 숙박하고 싶은 객실을 선택하여 예약 및 결제를 하게 되는데, 이때 에어비앤비는 숙박공급자로부터 금액의 3%, 숙박 이용자로부터 6-12%까지의 수수료 이익을 얻는다.
에어비앤비는 프로슈머의 등장으로 공정한 거래와 저렴한 가격의 숙박 시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하나의 숙박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며, SNS와 연동하여 숙박 공급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다른 이용객들의 누적 후기를 공유함으로써 거래 간 신뢰를 쌓았고, 이는 에어비앤비의 강력한 홍보수단이 됐다.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작업 공간 공유 서비스 기업으로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내세운 위워크는 프리랜서, 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 대기업 등에 사무실을 대여하면서 커뮤니티 조성 및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위워크 창업자인 애덤 노이만은 금융위기로 실직자가 된 사람들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이를 위한 새로운 사무실을 찾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애덤 노이만은 뉴욕의 브루클린의 덤보 지역에서 사무실 한 층을 임대하여 15개의 사무공간으로 쪼개어 재임대하는 그린 데스크를 운영 중이었는데, 이것은 위워크의 주요 비즈니스모델의 근간이 됐다. 건물주는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임대료 수익이 생기고, 입주자는 저렴한 가격에 사무실을 빌려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위워크는 사무실 공간 공유를 뛰어넘어 서로 공유·협력하는 글로벌 네트워킹 플랫폼을 지향한다. 전문 커뮤니티 매니저가 상주하면서 대규모 이벤트, 강의 등 정보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위워크 앱을 통해 전 세계 위워크에서 일하는 사람을 커뮤니티로 연결해준다.
국내의 경우, 모두의 주차장은 서울시 내 주차 공간 정보를 누구나 손쉽게 검색하고 업로드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주차장 위치 및 요금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는 필터 기능을 이용하여 맞춤 주차장을 손쉽게 찾을 수 있으며, 미리 구매한 모바일 결재권을 이용하여 지급할 수 있다.
또한, 누구나 유휴의 주차 공간을 ‘모두존’에 등록하여 이웃과 거래를 확대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주차를 위해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하고, 일반 주차장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두의 주차장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각종 개발 및 유지 보수, 마케팅 비용은 중개수수료와 각종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수익으로 충당한다.
모두의 주차장의 핵심 자원은 공공데이터 활용과 위치 기반 서비스 시스템에 있는데, 서울시 주차장 정보 오픈 API와 공공데이터를 활용하여 주차장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데이터베이스화했다. 또한, 모바일 앱을 통해 주차 정보를 얻으려는 이용자와 공유를 원하는 이용자, 그리고 주차난을 해결하고자 하는 자치단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SNS에서 소통이 이루어진다.
모두의 주차장은 궁극적으로 주차난과 불법주차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공유 경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으로서 중고거래 시장을 모바일 커머스로 혁신시킨 주역으로, 의류, 잡화, 뷰티, 스포츠, 레저, 유·아동부터 중고차, 원룸에 이르기까지 20개가 넘는 세분된 상품 카테고리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번개장터에 가입한 모든 회원은 미니홈피처럼 내 상점을 가지게 되고, 팔로우 기능이 있어 회원들 사이에서 관계가 형성되면서 자생적 커뮤니티가 구축되며, 여기서 만들어진 팔로워 수, 후기, 평점, 별점 등은 소셜 평판이 되어 판매자의 신뢰도를 결정짓는다. 판매자 본인 인증제, 거래 리뷰 인증제, 상세한 거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개인 간 거래 명세서 서비스인 ‘번개프라미스’, 거래 전용 채팅 ‘번개톡’ 등은 거래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번개장터의 인기 요인이 되고 있다.
헬로마켓은 모바일 기반 C2C(개인 간) 중고거래플랫폼으로, 기존 국내 중고거래 시장의 문제점인 결제 사기, 제품 사기, 구매자-판매자 간 소통의 부재를 지적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으로 신뢰성과 안정성의 확보에 집중했다.
헬로마켓의 차별성은 모바일 메신저와 영상 아이템을 통합시킨 V 커머스에 있다. 판매자는 판매하려는 아이템을 스냅챗처럼 동영상으로 간편하게 촬영한 뒤 업로드하면 구매자와 헬로마켓 모바일 메신저인 헬로톡을 통해 해당 아이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영상 판매 방식은 개인 핸드폰에 저장된 영상이 아닌 헬로톡에서 실시간으로 촬영된 영상만 업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구매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 또한, 자체 개발한 안전결제 서비스, 헬로페이를 통해 결제 안정성을 높였으며, 헬로페이를 통해 구매자는 구매 물품에 문제가 있는 경우 구매 대금의 1원도 판매자에게 전달되지 않으며, 판매자는 기존 결제 플랫폼보다 1주일 이상 빠르게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공유경제가 확대되면서 도시 공간의 공유화를 포함한 다양한 공유경제 서비스 활동을 지향하는 공유도시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 공유도시로 샌프란시스코(미국), 겐트(벨기에), 벤쿠버(캐나다), 바르셀로나(스페인)가 있으며, 샌프란시스코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공유자원, 공유재 등을 활용하고, 비영리 단체의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글로벌 혁신 도시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혁신과 오픈마인드, 그리고 타인과 공유를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문화적 기반이 존재했고, 실리콘 밸리와 가까운 지역적 특성으로 민간 중심 공유경제가 확산하면서 에어비앤비(도시민박 플랫폼), 태스크래빗(업무 공유)과 같은 다양한 공유플랫폼 기업들이 등장하게 됐다.
벨기에의 겐트시는 도시민들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부는 공유경제 기반의 공유경제 활성화 정책을 수립하면서 ‘공유재 전환도시 계획’을 가지고, 커먼즈 공유도시를 지향하며, ▲Wooncoop(주택 조합 임대) ▲공동-주택 프로그램(다양한 집안시설 공유) ▲지역 토지 및 건물 임시 사용 ④ Community Land Trust(커뮤니티 토지 신탁: 공공지 저소득 우선 거주) ▲Gent en Garde(건강한 식량 생태계 조성) ▲Lunch met LEF(해당 지역의 유기농 식자재를 공립학교 제공) ▲비사용 공유지 활용 ▲Energiecentrale(에너지협동조합) ▲커뮤니티 소유 에너지 활용(도시 에너지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유도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는 자동차, 자전거, 사무 공간 등의 공유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장을 주목하면서 시정부 자체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비영리 단체와 공유 가능한 아이템 및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경기침체의 위기 속에서 지역 상권 부활, 다양한 문화 확산, 자원 활용,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상가 유휴공간을 사회적 문화적 공간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사회적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공유서울’을 선언한 서울은 공동체 문제 해결,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공유경제를 그 대안으로 보고 ‘서울특별시 공유 촉진 조례’ 제정, 서울 공유허브 운영, 서울시 유휴 공간 개방 및 공유, 공유단체 및 기업 지정 후 행정·재정적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도 공유경제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지역 자원의 효율적 활용 및 구성원 간 적극적 공유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공유경제 확산을 위해 공유 기업 및 단체를 지정하여 지원하고 있고, 경기도의 공공데이터를 통합, 개방하여 도민과 공유함으로써 민간 활용을 촉진하는 ‘경기데이터 드림’을 운영 중이다.
참고문헌: 공유 플랫폼 경제로 가는 길, 김예지, 김애선, 주강진, 윤예지, 신영섭, 조명철, 이민화, 조산구/ 2018.1
김지은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공유플랫폼②] 생산·소비, 협력하며 진화
기사입력:2020-11-04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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