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M&A 건수·금액, G5 국가에 한참 못 미쳐

기사입력:2022-02-10 14:55:13
사진=전경련
사진=전경련
[공유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G5(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와 한국의 최근 10년간 M&A 현황을 비교한 결과 한국 기업은 M&A 건수, 금액 모두 G5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또 M&A 실적 부진과 함께 기존산업 위주의 M&A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10년 간 한국의 M&A 건수는 1063건으로 G5 평균(2598건)의 41% 수준에 불과했다.

G5 중에서는 미국(3350건)의 실적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일본(3202건), 프랑스(2764건), 독일(1967건), 영국(1707건)이었다. 한국은 G5 최하위인 영국과 비교해서도 62%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의 M&A 금액은 2737억 달러로 G5 평균(1조933억 달러)의 25% 수준이었다. G5는 미국(2조8815억 달러), 일본(8847억 달러), 영국(6407억 달러), 독일(5336억 달러), 프랑스(5262억 달러) 순이었으며, 한국은 G5 최하위인 프랑스의 절반 수준(52%)에 머물렀다.

조사 대상 기간 중 G5에서는 대체로 기존산업과 신산업 분야에서 고르게 M&A가 일어난 반면, 한국은 기존산업 분야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G5의 M&A 금액 상위 4개 업종은 헬스케어(신산업), 커뮤니케이션(신산업), 산업재(기존산업), 필수 소비재(기존산업)인데, 한국은 이 중 산업재(기존산업)에서만 강세를 보였으며, 헬스케어(신산업) 분야의 M&A 실적은 없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 독일은 헬스케어, 일본, 영국은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M&A 금액이 가장 컸으며, 프랑스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산업재 분야의 M&A 금액이 1위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우리 기업의 M&A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배경에는 M&A를 저해하는 제도적 환경 등이 있으며 지주회사 규제, 계열사 간 지원행위 금지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과거에는 기업들이 신산업 진출을 위해 회사를 직접 설립했지만, 지금은 M&A를 통한 진출이 트렌드가 됐다. G5가 M&A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G5에 비해 M&A가 상대적으로 부진한데, M&A를 저해하는 제도적 환경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유망 중소벤처기업이 M&A를 통해 대기업집단으로 편입되면 지주회사 규제, 계열사 간 지원행위 금지 등 각종 대기업집단의 규제 대상이 된다. 우리 기업이 적극적인 M&A를 통해 신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