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수출입에 차질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수출입 중소기업 313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실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중소기업 수출입 애로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직·간접 영향을 받는 수출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수출입 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10곳 중 7곳 이상(70.3%)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사태 영향의 지속 기간에 대한 질문에는 ▲2023년 이후(30.5%) ▲2022년 4분기(29.1%) ▲2022년 3분기(20.0%) 순으로 응답해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는 중소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영향을 받고 있는 기업들 중 32.3%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67.7%는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직접 영향을 받고 있는 기업의 애로사항으로는(복수응답)으로 ▲물류 운송 차질(64.8%)이 가장 많았으며 ▲대금 결제 중단·지연(50.7%) ▲수출통제에 따른 수출 차질(38.0%) 순으로 나타났다.
간접 영향을 받고 있는 기업의 애로사항(복수응답)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73.2%)가 가장 많았고 ▲원부자재 수급 차질(56.4%) ▲원-달러 환율 급등(54.4%) 순이었다.
이번 사태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책(복수응답)으로 ▲원자재 비축물량 확보(35.1%)와 ▲납품단가 인상(35.1%)이 가장 높았지만, 대응 방안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31.6%에 달해 추가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원하는 정부 지원책(복수응답)으로는 ▲원자재 비축물량 확보 및 중소기업 우선 수급(46.3%)이 가장 높았고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41.2%) ▲안정적 외환시장 관리(35.8%) 순이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의 채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기업은 10곳 중 8곳인 79.0%로 매우 높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30%~10%초과 하락(33.2%) ▲10% 이하 하락(29.1%) ▲50%~30%초과 하락(18.6%) ▲50% 이상 하락(10.5%) 등으로 나타났으며, 영업 손실 전환을 예상하는 기업도 8%에 달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납품가격 반영 여부에 대해서는 4.2%의 기업만이 전액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다수의 기업들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반영을 하지 못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가격 경쟁력 약화(49.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장기계약에 따른 단가 변경 어려움(46.8%) ▲거래처와의 관계 악화 우려(39,7%) 순으로 응답했다.
원자재 상승에 따른 기업의 자체 대응책(복수응답)으로는 ▲원자재 외 원가절감(39.6%)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원자재 선(先)구매 및 확보(31.3%) ▲납품가격·일자 조정(29.1%) ▲대체 수입처 검토(16.3%) 등의 순이었다. 대응 방안 없음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21.1%에 달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대응을 위해 희망하는 정부 지원책(복수응답)으로는 ▲원자재 가격 및 수급 정보 제공(34.5%) ▲원자재 구매 대금·보증 지원(32.3%) ▲조달청 비축 원자재 할인 방출(29.4%) 순으로 나타났으며 ▲납품단가 연동제 조기 시행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도 20.1%에 달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수출입 중소기업의 대금결제 중단, 수출 감소 등 직접적인 영향 외에도 급등하고 있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불을 지핀 격”이라며 “원자재 가격 변동 대응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납품단가 연동제 조기 시행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
중소기업 70%, 우크라이나 사태로 수출입 차질
기사입력:2022-03-24 15: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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